지난달말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 사태가 한달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인천 서구와 경북 청송, 경기 양평 지역에서도 구제역이 최종 확인됐다.
이로써 구제역은 4개 시도, 26개 시군, 60곳으로 늘어났으며, 살처분 매몰 대상은 모두 44만3442마리로 사상 최대치로 집계됐다.
농수산식품부는 이날 “인천 서구 오류동의 돼지농장과 경북 청송군 진보면 이촌리 한우농장, 경기 양평군 양평읍 신애리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구제역이 한달째를 넘어서도록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는 경북 안동·예천, 경기 파주·고양·연천 등 5개 지역 외에 경기 여주·이천·양평 등 3개 지역에 대해서도 이날부터 추가 예방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여주·이천·양평 지역은 국내 젖소의 40%가량을 사육하고 있는 경기 남부지역에 속해 있어 이 지역에 대한 차단방역에 실패하면 구제역이 충청권 아래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심각한 것은 경기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검출된 바이러스가 모두 ‘항체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는 이들 지역에서 이미 구제역이 발생한지 1∼2주정도가 지났다는 의미다. 특히 구제역이 경기 강원 경부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해 이제는 구제역 경로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접종대상은 여주군 가남면과 북내면,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한 농장이 위치한 이천시 대월면을 중심으로 반경 10km(경기 양평 일부 포함)의 1660여농가의 소 5만6000여마리다.
농식품부는 “여주와 이천은 축산 밀집지역인 용인·안성과 근접해있고 교통 및 인적 교류 등을 감안할 때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면서 “이들 지역에서 충청 등 전국으로 구제역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예방접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