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3일 연평도 포격으로 도발한 것과 관련해 서울에 지점을 둔 일본 대기업들이 술렁이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평상시처럼 영업을 계속한다는 입장이지만 당분간 사태를 주시하며 상황에 따라 주재원의 귀국과 출장 자제 등 직원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전기업체인 파나소닉은 서울 법인 2개사에 출장 중인 사원을 조기 귀국시키고 출장도 중단시켰다. 피해 사례는 보고된 바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조치다.
한국에서 52개 매장을 전개하는 캐주얼 의류체인 유니크로, 소니와 미쓰비시상사 등 주요기업도 “평상시대로 영업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밝혔다.
일본과 한국은 자동차에서부터 전기, 철강에 이르기까지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이자 반도체나 LCD 패널 등 핵심 부품을 주고받는 파트너 관계이기도 하다. 또 일본 입장에서 한국은 3대 무역상대국이다.
그런 만큼 대형상사나 전기업체들은 이번 한반도의 긴장감이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관광업계도 포격전의 영향으로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서울-하네다간 노선은 일본항공, 전일본공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4개사가 하루 13편 운항하는 ‘달러박스’ 노선. 긴장감이 고조될 경우 취항이 중단될 수도 있다.
북한의 도발이 지난달 하네다 공항에 국제선이 취항하면서 모처럼 되살아난 여행 수요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일본 여행업계는 “한국 관광은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라면서도 한반도의 긴장감이 계속되면 향후 일반 관광이나 수학여행 등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23일 한국에 체류하거나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들에게 "북방한계선(NLL) 부근에 접근하지 말라"고 주의를 환기했다.
'주의 환기'는 일본 외무성이 자국민에게 여행 연기ㆍ중단을 촉구하는 '위험 정보'보다 한 단계 낮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