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한 유럽연합(EU)은 한미 FTA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
EU는 미국이 한미 FTA 비준 동의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적극적인 태도로 돌아선데는 한·EU FTA 정식 서명이 자극제로 작용했다는 입장이다.
EU는 제3국과 체결한 FTA 중 가장 야심차게 추진한 한·EU FTA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다만 유럽 쪽에서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부문의 불균형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EU 집행위회는 한국과 미국 양자 협의 결과 한미 FTA에 변화가 생기면 한·EU FTA에도 어떤 영향이 있을지 따져보고 필요할 경우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한·EU 정상은 지난달 6일 FTA 협상을 시작한지 3년 5개월만에 협상안에 정식 서명했다.
한·EU FTA가 정식 서명을 거쳐 유럽의회 비준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유럽의회가 FTA 비준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탈 모레이라 유럽의회 국제무역위원장은 "의회가 한·EU FTA의 비준 지연 책임을 질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의회는 오히려 복잡하고 민감한 현안을 신속하고 투명하며 책임 있게 처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