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창립은 불과 1년에 불과하지만 사내 어떤 모임보다도 활발한 활동으로 인정받고 있다. 동아리 회장인 오성욱 마케팅 차장외에 회원은 24명. 대부분 사진보다는 사람이 좋아서 모였지만 갈수록 사진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고 한다.
키움증권의 증권방송 채널 K의 메인 앵커인 전혜현 대리가 스스로 '키움 사람이구나'고 느끼게 된 것도 동아리에 들어온 뒤다. “방송국 스튜디오는 다른 건물을 쓰거든요. 다른 부서와 업무를 같이 하거나 교류하는 일도 딱히 없어서 외로웠는데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됐다”고 기뻐한다.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보면 전 대리의 깜짝 놀란 모습이나 해맑게 웃는 모습이 유독 많다. 똑똑하고 야무진 채널 K 앵커도 동아리 모임에 나와서는 웃으며 수다를 떨고 렌즈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도 보이는 소녀가 된다고 수줍어 한다.
키움 SLR 클럽 총무인 김상남 마케팅 과장은 동아리 내 대모와 같은 사람이다. 동아리 창립 멤버로 시작해 사람을 끌어 모으고 끈끈한 유대관계를 엮어가는 역할을 해왔다. “결혼한 여직원은 보통 집과 회사만 오가는 무료한 일상이잖아요. 회사 동아리 활동 덕분에 전시회도 다니고 동네 맛집도 찾아다니면서 작은 일탈로 즐거움을 얻어요”라고 말한다. 김 총무는 입사 1~2년차 사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 다 함께 사진을 찍을 때는 사원과 과장이 거리낌 없이 어깨동무를 하거나 팔짱을 끼기도 했다.
오 회장은 “사진 찍는 것도 종목을 고르는 것 처럼 감(感)이 있어야 한다”며 “휴일에 사진을 찍고 나면 시장을 예견하고 종목을 선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