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만성비염]찬바람만 불면… 훌쩍거리는 내 코!

입력 2010-11-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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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영양, 면역력 강화하고 푹 쉬어야

최근 아침 저녁으로 10도 이상 심한 일교차가 발생하는 등 갑작스럽게 쌀쌀해진 날씨탓에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최근 병원마다 비염 환자들의 숫자가 부쩍 늘었다.

광동한방병원 아이앤맘센터 최우정 원장은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로 인해 비염 환자들이 20%가량 증가했다”며 “대부분 여름철에는 괜찮았다가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재채기, 코막힘, 콧물을 동반한 만성비염 환자들”이라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코는 호흡의 통로이며 폐와 연결돼 있는데 비염 증상은 폐에 찬 기운이 차서 온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추워지는 날씨에는 찬바람을 삼가고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쓰며 신체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예방법이다.갑작스럽게 쌀쌀해진 날씨에 비염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급성비염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습도나 온도 변화에 민감하고 피곤하거나 영양결핍, 과로 등으로도 나타나고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 반면 만성비염은 급성비염일 때 치료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서 만성화 된 것이다.

또 콧속 세균감염으로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고 그래서 만성비염이 되기도 한다. 이 모든 것 역시 영양상태나 면역상태가 좋지 못하면 비염의 치료가 장기화되기 때문에 비염치료와 더불어 면역력 증강에 힘써야 한다. 비염이 치유되지 못하는 경우에 나타나기도 하므로 영양상태나 면역력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

▲비염환자가 레이저와 침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사진=광동한방병원)
만성비염인 경우에는 콧속의 살(하비갑개)이 심하게 두꺼워져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로 인해 코막힘, 콧물이 나고 냄

새를 못 맡거나 콧소리 등을 낸다. 또 머리가 무겁고 숙면을 취하기가 어렵기도 한다. 공부를 하는 청소년들은 집중력 장애, 두통, 성장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비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코 내시경과 체질문진, 맥진(맥박을 살피는 촉진)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체질별, 중증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한약과 침, 뜸을 이용해 치료한다. 완치가 힘들기 때문에 장기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편안하게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한약은 주로 코와 폐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피곤함을 막는 작용을 하는 탕제(형개연교탕, 소청룡탕, 보중익기탕)를 체질에 따라 처방한다. 침과 뜸 치료도 병행하면 좋다. 코 주위나 속에 침을 놓아 코 속의 기혈 순환을 좋게 한다. 뜸은 복부에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폐와 장이 연관된다고 보기 때문에 대장을 보호해 폐 기능을 개선하는 원리다.

또 한약을 증류시켜 환자의 코 안에 발라주는 외치요법으로 코에 염증이 있거나 코피가 자주 나는 증상에는 황련해독탕액을, 코막힘이 심할 때는 천연 한약재 성분의 액체 스프레이(투천액)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비염치료와 함께 면역력을 증강에도 힘써야 한다. 먼저 영양결핍이 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고 비염환자의 경우 폐

와 대장이 같이 안 좋은 경우가 많으므로 찬 음식, 자극적인 음식, 유제품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 증강을 위한 치료법으로는 호흡기계(폐), 소화기계(비·위), 내분비계(신) 기능을 보강시켜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한약을 체질에 따라 처방한다.

청소년들은 성장이나 학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노년층의 경우 증상이 있을 경우 대부분은 만성화된 상태로 주로 비강건조, 코 막힘 증상이 많다. 심할 때는 양쪽 코가 모두 막혀 호흡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흔히 낮보다 밤에 더 심하고 발작적으로 재채기를 하는 것도 특징이므로 비염 치료와 함께 생활 속 예방법에도 신경 써야 한다.

평상시에는 충분한 휴식, 수분섭취, 국소찜질이나 온욕, 습도(45%)와 온도 조절(18~20도)를 통한 적절한 환경 조성, 규칙적인 식사를 통한 충분한 영양공급 등이 중요하다. 최우정 원장은 “담배연기, 공해, 너무 높거나 낮은 체온, 습도, 탁한 공기, 스트레스, 불안감, 피로와 같은 심리적 원인도 비염 발병과 관련이 있으니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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