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유럽의회와 영국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공방을 벌였다.
신문은 지난 25일 ‘주제넘은 유럽의회가 EU를 지나치게 내몰고 있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유럽의회가 FTA 비준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비탈 모레이라 유럽의회 국제무역위원장은 28일 ‘FTA 지연에 대해 유럽의회를 비난하지 말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FT에 실어 반박했다.
현재 한·EU FTA는 지난 6일 정식 서명을 거쳐 유럽의회 비준을 남겨둔 상태다.
FT는 유럽의회의 내년도 예산 증액 움직임을 비판하는 사설에서 "유럽의회가 현명하지 못하게 한·EU FTA 비준을 늦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모레이라 위원장은 기고문에서 "한·EU FTA의 비준 지연 책임을 의회에 돌릴 이유는 전혀 없다"며 "유럽의회는 오히려 복잡하고 민감한 현안을 헌신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있게 처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한·EU FTA는 불과 6주 전 회원국들의 서명을 받아 의회에 송부됐다"며 "보고서 초안은 국제무역위원회 차기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최종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다"며 "EU 이사회가 결정한 내년도 7월1일 발효시점에 훨씬 앞서 협정 본안 표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레이라 위원장은 "FT가 유럽의회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든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