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최근 급등세에 따른 부담감이 높아진 가운데 유럽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재부상해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8.22포인트(0.44%) 하락한 1만812.0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5포인트(0.48%) 내린 2369.77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42.16으로 6.51포인트(0.57%)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별다른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지난주 3대 지수가 2% 넘게 상승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는 전통적으로 9월에 약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1939년 이후 가장 좋은 9월 장세를 나타냈고 투자자들은 이에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앵글로아이리쉬뱅크의 신용등급을 ‘A3’에서 투자등급 중 가장 낮은 ‘Baa3’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무디스는 앵글로아이리쉬의 자산품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신용등급 하향 조정 이유로 들었다.
S&P도 아일랜드 정부가 앵글로아이리쉬를 구제하기 위해서는 350억유로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아일랜드 정부는 다음달 1일 앵글로아이리쉬의 구제금융 비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스티플 니콜라우스앤코의 차드 모건랜더는 “글로벌 은행권의 계속되는 이슈가 시장을 위축시켰다”면서 “재정부양책이 없이 경제성장을 지속할 지에 대한 우려가 향후 수개월의 증시 향방을 가르는 핵심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최근 증시 급등에 따른 투자자들의 숨고르기에 상승 반전을 이끄는데 실패했다.
생활용품 제조업체 유니레버가 샴푸업체 알베르토 쿨버를 3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미국의 대표적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경쟁사인 에어트랜을 14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소매 유통업체 월마트는 남아프리카의 매스마트 홀딩스를 42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주가 유럽 금융권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가 0.87%,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65%, 씨티그룹이 0.87% 각각 하락했다.
반면 M&A 소식을 발표한 기업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사우스웨스트가 8.71% 급등했고 에어트랜은 61.32% 폭등했다.
유니레버가 1.16% 상승했고 알베르토 쿨버가 19.57% 뛰었다.
저가항공사들은 사우스웨스트의 에어트랜 인수 소식에 동반 상승했다.
제트블루가 7.11%, AMR이 1.10%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