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24일(현지시간) 기업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자본재 주문이 증가하고 신규주택 재고가 감소하면서 경기회복세에 대한 자신감이 고조돼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나이키의 실적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97.84포인트(1.86%) 상승한 1만860.2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14포인트(2.33%) 오른 2381.22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48.67로 23.84포인트(2.12%) 올랐다.
S&P500 지수는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 8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0%감소를 밑도는 것이며 지난해 8월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2% 증가했다.
기업의 설비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비방산용 자본재 주문은 전월의 5.3% 감소에서 4.1% 증가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 기업투자 둔화에 대한 우려를 약화시켰다.
도이체방크의 조이 라보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기록적으로 현금을 쌓아두고 쓸모 없어진 자본재를 교체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최근의 부진한 지표는 문제의 시작이 아니라 조정 국면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가 집계한 지난달 신규주택판매는 전월과 동일한 연율 28만8000채(계절조정)로 2개월 연속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인 29만5000채도 밑돌았다.
지난 7월 판매량은 종전의 연율 27만6000채에서 28만8000채로 상향 조정됐다.
신규주택판매가 부진을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신규주택 재고가 전월 대비 1.4% 감소한 20만6000채로 지난 1968년8월 이후 4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에 더 주목했다.
이에 따라 신규주택 재고물량은 지난 7월의 8.7개월분에서 8.6개월분으로 줄었다.
게리골드버그 금융서비스의 올리버 퍼셰 사장은 “증시는 8월의 극단적인 변동성에서 벗어났다”면서 “투자자들은 악재에도 덜 팔고 호재에는 더 많이 매입하는 모습을 보여 지금이 강세장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의 회계 1분기(6~8월) 실적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고 올해 9월~내년 1월의 주문이 전년 동기에 비해 10% 늘고 같은 기간 중국에서의 주문은 25% 급증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업종별로는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가 4.55%,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가 3.92% 각각 급등했다.
실적호조를 보인 나이키는 2.45% 뛰었다.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 휴렛팩거드(HP)는 오는 28일 애널리스트들과 갖는 회의에서 내년 실적 전망을 전문가 예상치보다 높게 잡을 것이라는 소식에 2.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