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전세계 식품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열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FT)는 전세계 육류 가격이 1990년 이후 20년래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8월 육류 가격 지수는 16% 상승하며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고기 가격은 37년래, 쇠고기 가격은 2년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돼지와 닭고기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수입 식품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육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육류 가격이 7개월간 무려 12%나 치솟았다.
육류 가격이 이처럼 금 값을 보이는 이유는 신흥 국가들의 육류 소비는 급증한 반면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주요 육류 수출국이 극심한 가뭄으로 생산에 난항을 겪으면서 육류 공급이 감소됐기 때문이다.
여기다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한 중산층이 육류 공급와 수요 불균형을 가속화 시켰다.
페드로 아리아스 FAO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와 중동아시아에서 쇠고기와 양고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며 “그러나 주요 수출국의 육류 공급은 이 같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원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급격한 육류 가격 상승은 투기세력의 집중을 부추기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소 돼지 등 가축 선물 옵션 가격은 연초 대비 약 30% 치솟았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육류 가격 상승은 핫머니 유입 때문이 아니라 공급 수요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상기온으로 인한 곡물가 상승에 이어 육류 가격까지 급상승하면서 전세계 식료가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우디 프랑스 은행의 존 스파키아나키스 이코노미스트는 “식료가 상승은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