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고 품질 낮은 제품의 대명사였던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럭셔리 브랜드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워렌 버핏의 칭찬으로 유명해진 중국 의류 브랜드 ‘트랜즈’와 중국 스타일의 의류로 널리 알려진 ‘상하이탕’ 등 중국 브랜드가 루이비통 및 구찌 등 해외 명품 브랜드와 정면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중국의 명품 매출은 지난해 전년에 비해 12% 증가한 96억달러(약 11조원)를 기록해 전세계 명품시장의 27.5%를 차지했다.
경영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중국의 명품소비가 5년 안에 146억달러로 증가해 중국이 세계 최대 명품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도 “중국은 소득증가와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경향으로 5~7년안에 세계 최대 명품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명품 시장은 루이비통, 조르지오 아르마니 및 구찌 등 외국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JLM 퍼시픽 에포크의 마리에 장 애널러스트는 “중국 업체들은 ‘메이드 인 차이나’는 품질이 열악하고 대량생산 제품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싸워야 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중국 럭셔리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마케팅, 브랜드 문화 및 디자인과 품질에서 아직 중국과 외국업체간의 격차가 크다”고 덧붙였다.
루이비통은 올해 상하이에 세계 최대 매장을 열 계획이며 지난해 시안, 샤먼 및 톈진 등 지방 대도시에도 매장을 열었다.
런던의 고급백화점인 해로즈도 상하이 시 정부와 영국 밖에서는 처음으로 매장을 여는 것을 협의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에르메스는 중국 소비자만을 위한 ‘샹샤’라는 럭셔리 악세사리 브랜드를 시작했다.
외국 브랜드의 약진 속에서 현지업체들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렌 버핏이 지난 2007년 동영상에서 “나는 ‘트랜즈’만 제외하고 모든 양복을 버렸다”면서 “빌 게이츠도 팬”이라고 밝혀 유명해진 다롄 소재 양복업체 ‘트랜즈’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61년에 설립된 고급 패션업체 ‘포츠’는 2006년에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의상을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중국 특색의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고급 여성의류업체 ‘상하이탕’은 전세계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KPMG 상하이의 스티븐 머서 파트너는 “중국업체들은 보석류 및 증류주 등 틈새시장에서 중국적 특성을 살린다면 럭셔리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의 방중 당시 제공됐던 마오타이주를 떠올려 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