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올해 초 인적구조조정을 포함한 노사협의를 매듭짓고 회생작업에 들어간 이후 최근 자동차 경기 호황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2분기 매출은 628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세를 보였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금호타이어는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기업회생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 하에 3일 대주주 100대 1, 소액주주 3대 1 차등감자계획을 밝히고 팬택 박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내정한 것이다.
팬택은 지난 2007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으나 이후 12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회생하고 있다. 12분기 누적 매출액이 6조원, 영업이익은 4500억원에 달한다.
지난 3년간 박 부회장의 이같은 노력 속에서 주주들은 박 부회장에게 전체 발행 주식의 10%인 총 1억6400만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도 했다. 팬택의 경영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에 창업자인 박 부회장에게 회사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란 게 채권단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이뤄진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합병 역시 박 부회장 주도 아래 팬택의 채무 2000여억 원을 자본금으로 추가 출자 전환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 기업개선중인 기업이 흑자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채권단을 설득해 추가적인 출자 전환을 한 것은 한국기업사상 최초의 사례다.
금호타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제의한 사외이사 자리를 계속해서 거절해왔으나 채권단까지 요청에 나서자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회장은 오는 9월 14일 주주총회를 거쳐 사외이사로 최종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