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23일(현지시간) 2일 연속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은행들 대부분이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안도감이 확산, 미 기업의 양호한 실적으로 초점이 되돌아왔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102.32포인트(0.99%) 상승한 1만424.6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58포인트(1.05%) 오른 2269.47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8.99포인트(0.82%) 상승한 1102.66으로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이들 3대 지수는 모두 주간 기준으로 대폭 상승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작년 연말 대비 하락률은 0.1%에도 못미쳐 연초 대비 하락분을 거의 만회했다. S&P500 지수는 1개월 만에 종가로 1100선을 넘었다.
이번 주는 우량 기업이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날 복합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1년 만에 4분기 배당을 20% 늘리겠다고 분명히 한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다 프랑스 제약업체인 사노피 아벤티스가 미국 젠자임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기업 인수ㆍ합병(M&A) 활동의 회복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낙관론이 확산됐다. 덕분에 젠자임은 15% 폭등해 2000년 이래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사노피의 주가는 4.2% 급락해 대조를 보였다.
GE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분기 배당을 종전 주당 10센트에서 12센트로 20% 늘리기로 결정, 3.3% 급등했다. GE는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에 1938년 이후 71년 만에 배당을 삭감한바 있다.
올 상반기(1~6월) 10년여 만에 최고의 실적을 낸 포드자동차도 상승했다. 포드는 지난 2분기 순익이 2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68센트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당 21센트 적자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매출은 15%가 늘어난 313억달러였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순이익 40센트, 매출 298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도 소폭 개선된 분기 실적 발표로 상승했다. 버라이존은 2분기 주당 7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력 감축에 따른 주당 65센트의 수정분을 포함한 것이다. 수정 순익은 주당 58센트로 작년 동기의 52센트에 비해 개선됐으며 전문가들의 예상치 56센트를 넘었다. 매출은 작년 동기의 268억6000만 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한 267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제임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톰 망건 펀드매니저는 “시장은 헬스케어 부문의 M&A에 관한 소문에 반응하고 있어, 주식 투자 비율이 낮은 투자가는 불안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가 고가권에서 추이하고 있을 때는 주식 투자 비율이 낮은 투자가는 심장이 멈출 만큼 두려워하지만 시세가 바닥을 칠 때는 아무것도 보유하고 있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유럽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91개 은행 중 7개 은행만이 불합격했다.
시장에서는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이 소수에 불과함에 따라 심사가 지나치게 느슨하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이 강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