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가 올 하반기에 2만9988가구를 분양한다. 이는 취·등록세 및 양도세 감면혜택 시기에 맞춰 많은 분양 물량을 쏟아냈던 작년 하반기(2만8446가구) 보다도 많은 수치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도급순위(2009년 기준) 1~10위 건설사의 분양 예정 물량(아파트, 주상복합)은 2만9988가구(분양시기 미정 물량 제외)로 조사됐다.
대림산업이 4224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내고, 현대건설은 작년동기 대비 92% 감소한 390가구만 분양한다. 서울지역 분양 계획은 삼성물산이 1774가구로 가장 많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진 소장은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발표에 따른 수요 위축과 하반기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건설사들이 하반기 신규분양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하지만 경기침체로 상반기에 소화하지 못한 많은 분양물량이 하반기에 몰리면서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소장은 “건설사들은 시장침체에 따른 미분양 발생 우려와 분양시기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가중 부담 사이에서 하반기 분양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계획만큼 많은 분양 물량이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 대림산업 - 10대 건설사 중 분양 계획 가장 많아 = 대림산업의 하반기 분양 예정 물량은 4224가구로 10대 건설사 중 계획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경기도에 전체 계획 물량의 73.8%(3118가구)가 집중돼 있다.
10월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대우사원주택을 재건축해 2245가구 중 82~224㎡ 715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광주시 역동, 용인시 마북동에 각각 142~245㎡ 1646가구, 109~175㎡ 602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9월에 경북 포항시 양덕지구에 150~262㎡ 637가구, 12월에 서울 성북구 보문4구역을 재개발해 361가구 중 76~155㎡ 103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 대우건설 - 하반기 분양 계획 1000가구에 못 미쳐 = 대우건설 하반기 분양 계획은 966가구로 1000가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눈여겨볼 단지로는 서울 성동구, 경기도 성남시 재개발아파트가 있다.
10월 서울 성동구 금호14구역에서 705가구 중 146㎡ 23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며, 경기도 성남시 단대구역에는 1140가구를 지어 85~164㎡ 252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방에서도 재개발아파트 분양 계획이 있는데, 부산 사하구 당리1구역에 498가구를 지어 83~173㎡ 321가구를 10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 두산건설 - 서울 초역세권아파트 눈길 = 두산건설은 7월 말 서울 동작구에서 초역세권단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사당동 영아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451가구 중 79~156㎡ 122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으로, 서울지하철 7호선 남성역이 도보 2~3분 거리다.
이외 부산 서구 서대신3구역 재개발사업을 맡아 321가구 중 81~155㎡ 236가구를 9월에,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생명과학단지 내에 1008가구(주택형 미정)를 10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 롯데건설 - 신도시 분양, 10대 건설사 중 유일해 = 롯데건설이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신도시 분양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9월 부산 정관신도시 A-10블록에 128~187㎡ 911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며, 연말인 12월에 경기도 파주 교하신도시 A14블록에 82~234㎡ 1880가구 규모의 대단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 11월에 서울 동대문구 용두4구역(232가구 중 82~145㎡ 108가구), 하반기 중 경기도 성남시 중동3구역(622가구 중 85~145㎡ 170가구)에 재개발 일반분양이 계획돼 있다.
◇ 삼성물산 - 10대 건설사 중 서울 분양 계획 가장 많아 = 올 하반기 삼성물산 분양 예정 물량은 3062가구다. 이중 1774가구가 서울 물량이며 이는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오는 8월 서울 성동구 옥수12구역을 재개발해 1821가구 중 80~176㎡ 101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이어 9월엔 동대문구 전농7구역 재개발사업을 맡아 2397가구 중 83~146㎡ 585가구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10월에는 오랜만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448번지에 83~170㎡ 916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 포스코건설 - 인천 송도 분양에 주력할 듯 = 포스코건설은 하반기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에서 314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전체 분양 계획(3695가구)의 85.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송도국제업무단지 D11,16,17블록에 112~250㎡ 1494가구, F21~23블록에 114~223㎡ 1654가구 분양을 검토 중에 있다.
9월엔 경기도 용인시 신갈주공을 재건축해 612가구 중 83~172㎡ 52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고, 10월에는 서울 성동구 행당동 155의 1번지에 주상복합 495가구(주택형 미정) 분양을 준비 중이다.
◇ 현대건설 - 하반기 분양에 가장 신중한 모습 보여 = 현대건설이 하반기에 분양을 검토 중인 곳은 1개 단지에 불과하다. 10대 건설사 중 가장 적은 물량이며, 작년 동기간(4885가구)과 비교해서도 92% 감소한 수치다. 연초 분양 여부가 불확실했던 인천 서구 당하지구 15블록에 390가구(주택형 미정)를 10월 분양할 계획이다.
◇ 현대산업개발 - 수도권, 지방에 고루 분포 = 현대산업개발은 하반기에 서울, 경기, 부산, 울산 등에서 총 254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9월 서울 마포구 신공덕6구역을 재개발해 195가구 중 81~142㎡ 71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며, 10월에 작년 12월 두 차례 분양한 경기도 수원시 권선동에 83~150㎡ 1077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 동래구 명륜3구역 재개발사업(83~193㎡ 1409가구, 일반분양 미정)과 울산 동구 전하동 일산아파트2지구 재건축사업(991가구 중 97~145㎡ 125가구 일반분양)을 맡아 하반기에 분양 검토 중이다.
◇ GS건설 - 서울과 부산 인기지역에서 1000가구이상 대단지 분양 = GS건설이 9~10월 서울 마포구, 부산 해운대구에서 대규모 단지 분양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9월 서울 마포구 아현4구역을 재개발해 1150가구 중 85~152㎡ 124가구를 일반분양하고, 10월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1059가구(주택형 미정) 규모의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밖에 11~12월 서울 강서구 가양동(82~188㎡ 699가구)과 성동구 금호18구역(403가구 중 82~146㎡ 38가구 일반분양)에서 분양 계획이 있다.
◇ SK건설 - 작년과 달리 올해는 분양 계획 있어 = 작년 하반기 분양 계획이 제로였던 SK건설이 올 하반기에는 2935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도 화성시에 분양 계획이 많다. 화성시 기산동 150번지에 113~143㎡ 908가구, 반월동 660의 1번지에 112~200㎡ 1751가구를 하반기 중 분양할 예정이다.
9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5차를 재건축해 240가구 중 112~195㎡ 42가구, 성북구 삼선동 삼선1구역을 재개발해 430가구 중 59~175㎡ 234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