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③ 스마트폰 소비자 마음 바꿨다

입력 2010-07-19 13:56 수정 2010-07-2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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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연기 소식 들리자 갤럭시S 문의 빗발쳐

아이폰4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던 직장인 강덕원씨(32). 아이폰4의 국내 출시가 연기된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근처 휴대폰 판매점을 찾아 갤럭시S를 구입했다. 더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대열에서 늦어질 수 없다는 게 이유.

강 씨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후 여러 제품 중 아이폰4를 낙점했었다"며 "하지만 언제 출시될지 모르는 상황으로 변했고 갤럭시S에 대한 평도 좋아서 아이폰4 대신 구입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절대강자 애플 아이폰4와의 정면대결을 앞두고 긴장하던 삼성전자가 뜻밖의 호재를 맞았다.

아이폰4의 국내 출시 연기로 인해 갤럭시S 인기가 치솟고 있기 때문. 이미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라이벌 아이폰4의 대기수요까지 흡수하며 한번 더 붙은 가속도가 붙은 형국이다.

아이폰4의 국내 출시가 연기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7일. 서울 시내 휴대폰 판매점에는 갤럭시S에 대한 문의가 잇달았다.

장안동의 한 휴대폰 판매점 사장은 "아이폰4가 출시 연기된다는 얘기가 있자마자 갤럭시S에 대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평소에도 물량이 부족해서 못 팔았는데 오늘은 추세가 더 빠르다. 7대가 있었는데 벌써 다 팔렸다”고 말했다.

다른 판매점도 마찬가지였다. 근처 휴대폰 매장의 직원은 "준비된 8대의 갤럭시S 중 오전에만 6대가 팔렸다"며 "나머지 두 대도 이미 예약을 원하는 고객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아이폰4를 커플폰으로 사려고 했지만 출시가 연기된다는 소식에 갤럭시S로 방향을 바꿨다며 2대를 꼭 남겨 달라고 애원하는 커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아이폰4 출시연기 여파 속에서 갤럭시S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절대 강자로 올라설지 주목된다. 이번 달 내로 50만대 판매를 돌파할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는 16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4 수신불량 문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0일 한국을 제외한 17개 국가에서 아이폰4를 추가판매한다"고 말했다.

KT도 "당초 7월 중에 출시할 계획이었던 아이폰4가 형식승인을 준비하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지고 있다"며 "1~2개월 내에 아이폰4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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