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곽의 단절된 부분이 구름다리나 횡단보도의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서울시는 단기간에 원래 형태로 복원하기 어려운 서울성곽 단절 구간을 성벽 모양의 건축물로 연결하는 내용의 '서울성곽 성문 및 성곽 주변 형상화 방안 기본계획'를 최근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성울성곽은 서울의 4대문과 4소문, 수문(水門) 2곳을 총 18.6㎞ 길이로 잇고 있다. 조선시대에 축조됐으나 일제 강점기와 근대화기를 거치면서 관사 건축, 도로 개설 등으로 대부분 멸실ㆍ단절됐다.
정부가 1975년 복원 사업을 시작해 광희문, 숙정문, 혜화문을 비롯해 성곽 11.9㎞ 가량을 되살렸으나 여전히 곳곳이 단절돼 있다.
시는 이에 따라 도로로 끊긴 48곳, 1.092㎞ 구간을 성곽의 모습을 본뜬 건축물을 설치해 잇는다는 계획이다.
종로구 혜화문 옆길 등 주변 성곽이 5m 안팎 높이로 세워진 6곳(182m)은 성벽 모양의 '구름다리'를 설치해 아래로는 차량이 다니고 위로는 보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끊긴 성곽의 높이가 2∼3m 정도로 낮은 42곳(910m)에는 성곽 벽돌과 비슷한 형태의 블록으로 횡단보도를 만들어 성곽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기로 했다.
서울시는 올해 사업자를 선정하고서 교통영향 평가 등을 마친 뒤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13년 하반기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같은 기간 돈의문과 훼손된 성곽 1.6㎞ 가량을 함께 복원한 뒤 본격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사유지 구간의 복원은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일단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성곽 전체 구간의 순환 탐방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