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절을 경험한 여성들 중 대다수가 여전히 피임 실패율이 높은 피임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엘쉐링제약은 피임약 탄생 50주년을 맞아 20대 이상 한국 여성 4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공임신중절 경험 여성들의 피임 인식 조사'에서 조사대상의 67%가 피임 실패율이 높은 질외사정과 월경주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또 임신중절 시술 전 사용한 피임방법으로 콘돔이 36%, 먹는 피임약 4%, 자궁내 장치 또는 구리 루프 3%, 응급피임약(사후피임약) 1%로 나타났다. 특히 13%는 특별히 피임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피임에 대한 정보를 얻는 채널도 '인터넷'이나 '친구, 주변사람'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 전문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의사'나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피임정보를 얻는다는 대답은 매우 적었다.
그러나 피임약에 대한 인식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엘쉐링이 피임약에 대한 한국 여성들의 세대별 인식조사에서 20~30대 33%가 피임약 복용을 하고 있으며 안심하고 있다고 답했다.
피임연구회 이임순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심각한 임신중절 문제는 여성들의 피임에 대한 열린 의식을 바탕으로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20~30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피임을 적극적으로 상담하고 주도적으로 피임법을 찾는 트렌드가 서서히 자리잡고 있는 점은 희망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