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재벌가 여성들의 패션 스타일은 언제나 주목을 받는다. 최상류층의 패션 센스와 동시에 최고급 명품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기 때문.
그러나 상위 0.1% 속하는 그녀들의 패션코드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상당한 세월과 함께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명품은 이제 명품답지 않고(?) 조금은 식상함마저 든다는 것.
누구나 알아보는 명품 대신 자기 개성을 드러내면서 그들끼리만(?) 알아볼 수 있는 명품을 찾는 VVIP가 늘고 있다.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잘 알려진 명품 브랜드를 자랑스레 내놓기 마련이지만 재벌가 여성들은 브랜드 인지도보다는 나만의 제품을 통해 개인적인 만족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올해 호암상 시상식상에 이 전무가 프랑스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아’ 의상으로 스타일을 연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 전무는 화려한 스타일의 화이트 원피스에 더블벨트로 포인트를 주고 킬힐과 블랙 레깅스로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했다.
‘아제딘 알라이아’ 는 여성 특유의 체형을 자연그대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게 특징인 브랜드로 이 전무가 지난 2008년에 국내에 들여온 이탈리아 멀티숍 ‘10꼬르소 꼬모’에서 판매되는 브랜드.
이날 이 전무 손에 들고 있는 토드백도 눈길을 끌었다. 이 토드백은 '이탈리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100% 수공예 가죽 전문 브랜드 ‘발렉스트라’ 제품이다.
지난해 10월 신라호텔에 입점한 이탈리아 가방 브랜드 ‘발렉스트라’는 제품 어디에서도 로고를 찾아보기 어렵다.
특정 브랜드가 드러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부유층을 위해 만들었기 때문이란 게 발렉스트라 측의 설명.
때문에 일반인에게 생소한 발렉스트라 제품은 최근 고소영이 신혼여행길에 매고 등장하면서 입소문을 타게됐다.
백화점 관계자는 “최상류층 그녀들은 특정 명품 브랜드 보다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의 맞춤 제품을 더 선호한다”며 “이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패션을 선택하는 개인 만족도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VVIP 재벌가들의 스타일링을 담당하는 퍼스널 쇼퍼 A씨도 “패션뿐만 아니라 흔히 명품 화장품으로 꼽히는 크리스찬 디올, 랑콤, 샤넬등도 이미 재벌가 여성들 관심밖으로 밀려난지 오래”라며 “광고도 하지 않고 전문 명품관등에서도 구하기 힘들어 브랜드명이 생소한 제품들이 요즘 최상류층 그녀들의 소비코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