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해운 "남북교류 단절 영향 크지 않다”

입력 2010-05-25 08:27 수정 2010-05-2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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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영공 및 수역 이용 제한적

남북한 교류 전면 중단에 따른 항공ㆍ해운업계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남북한 교류 중단에 따라 북한 상공을 이용하지 못하더라도 추가 비용이 크게 발생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항로는 캄차카항로로 알려진‘B467항로’다. 국적항공사들은 러시아 및 미국 동부 노선 등에서 B467항로와 북태평양항로(NOPAC)를 이용하고 있다.

미국 등지로 향할 때 북태평양항로로 제트기류(편서풍)를 이용하고 한국으로 들어올 때는 역풍을 피해 B467항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해 B467항로를 이용하지 못할 경우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부 항공기들은 편서풍을 역풍으로 맞으며 운항해야 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서울~미국 노선에서 제트기류를 이용했을 때 절감되는 연료는 2300갤런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월 14일 기준 국제 항공유 시세인 갤런 당 213.6센트로 계산하면 약 4900달러어치의 항공유가 더 소모되는 셈이다.

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590만원 가량이다. 반면 B467항로를 이용했을 때 북한에 지불하는 영공통과료는 B747기 기준 685유로(한화 약 103만원)으로 최대 5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이 추가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항공사들은 날씨나 바람 등 기상 조건 등에 따라 항로가 매일매일 변경되는 만큼 B467항로 이용 여부에 따른 추가 비용을 계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캄차카항로를 이용하느냐 북태평양항로를 이용하느냐는 그날그날 상황에 따른 것이어서 북태평양항로를 우회항로라고 보기 어렵다”면서“북태평양항로를 이용하더라도 캄차카항로에 비해 운항시간 등이 크게 차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보통 하루에 10편 가량이 B467항로를 이용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주 3회씩 운항하고 있는 사할린과 하바로프스크노선 등에서 B467항로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운업계는 항공보다 더욱 영향이 미미하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재 북한 수역을 통과해 운항하는 선사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외항의 경우 북한 수역 통과 항로가 없으며 경수로나 비료 지원에 따른 임시편만 운항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나마 대북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일부 여객 항로를 제외하면 북한 수역에 진입하는 항로는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여객항로의 경우도 북한 수역을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다. 속초-블라디보스토크 여객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동춘항운(사장 백성호)가 북한 수역을 이용해왔으나 지난해부터 공해를 이용해 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춘항운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우회노선을 이용하고 있다”면서도 “북한 수역을 지나갈 경우 비용이 4000~5000달러 가량 절감되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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