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긴축 움직임이 경제성장을 둔화시켜 원유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에 70달러대로 후퇴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1.55달러(2.2%) 내린 배럴당 70.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9.27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2월 14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85달러(3.7%) 하락한 배럴당 75.0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유로 가치가 추락하고 상대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급락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유럽연합(EU)이 지난주 마련한 7500억유로(약 1조달러) 규모의 긴급구제금융 패키지에 따른 유럽 국가들의 재정긴축 움직임으로 인해 오히려 유럽경제가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유로 가치가 하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 가치는 달러에 대해 지난 주말의 1.2375 달러 대비 0.21% 하락한 1.2352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1.2233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2005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테판 쇼크 쇼크그룹 대표는 "그리스 재정위기가 다른 유럽 국가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유로화 약세가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로 금을 제외한 상품 가격은 폭락했다. 구리 6월물은 20센트(6.3%)나 급락한 파운드당 2.9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상승세를 지속해온 금값은 등락을 거듭한 끝에 30센트(0.02%) 오른 온스당 122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