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마늘에는 매운 맛 성분인 ‘알리신’이라는 게 있다. 이 성분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돕는다고 하니 꾸준히 섭취해보시라.
남성의 발기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말이다. 프랑스의 많은 호텔에선 신혼부부들에게 양파 수프를 제공한다고 한다.
두말 할 나위 없이 서양에선 양파를 정력식품으로 치기 때문이다. 부추도 남성의 양기를 북돋워준다고 해서 ‘기양초(起陽草)’라고도 부른다.
일할 생각은 안 하고 성욕만 커지게 만든다며 ‘게으름뱅이 풀’이란 별명도 있다. 봄나물인 달래는 ‘산에서 나는 마늘’로 통한다.
마늘과 영양ㆍ효능이 비슷하며, 특히 혈액 순환 개선에 유익하다. 이처럼 식물성 정력식품을 셀 수 없이 많다.
‘음양곽’이라는 것도 있는데, 염소가 이 잎을 뜯어먹고 하루에 1백번 ‘일’을 치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불교와 도교에선 이를 먹으면 음심(淫心)이 커져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해서 금기시한다.
인삼도 성 기능 증진 효과가 있다. 국내 한 연구진이 발기부전 남성 90명을 대상으로 홍삼을 3개월간(하루 1.8g씩) 복용케 해 그 호전 정도를 연구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성교 횟수나 조루 등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지만 발기의 강도, 음경 내 혈류 흐름, 성욕, 만족도 등은 호전됐다. 홍삼이 비아그라처럼 즉효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음경 내 산화질소의 생성을 증가시켜 발기력을 개선시킨 것이다.
그런데 몇 해 전 미국에서 흥미로운 연구가 발표된 적이 있다. 바로 수박이 비아그라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것.
이 연구에 따르면 수박에 ‘시트룰린’이라는 영양분이 풍부하다. 이 시트룰린은 심혈관 질환과 면역 시스템에 효과적인 물질로, 혈관을 이완시켜 피의 흐름을 증가시킨다.
그렇지만 비아그라처럼 특정 신체부위의 혈관만 이완시키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수박을 먹는 것이 성적 욕망을 끌어올리고 발기부전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완전히 맞는 것은 아니다.
여하튼 수박에 들어 있는 시트룰린은 대부분 잘 먹지 않는 부분인 껍질에 많으니 참고하시길. 아몬드, 호두 등 견과류도 정력 식품군에 속하는데, 식이섬유의 일종인 ‘아르기닌’ 덕분이다.
아르기닌은 발기에 효과적인 산화질소의 원료가 되는 물질이자 정액의 구성 성분이다. 이런 아르기닌은 미역, 김, 다시마 등 해조류에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이들 해조류의 미끈미끈한 성분이 바로 아르기닌이다. 서양인들이 유일하게 날로 먹는 해산물인 굴은 고대부터 가장 효과적인 정력식품으로 꼽혀왔다.
그런데 이런 평판은 원래 굴의 모양이 단순히 여성의 성기와 닮아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굴에는 아연이 풍부한데, 이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재료이고, 정자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미네랄이어서 흔히 ‘섹스 미네랄’로 통한다.
남성은 사정할 때마다 5㎎의 아연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 이는 하루 아연 권장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양이다.
따라서 사정을 한 뒤에는 음식으로 아연을 보충해줘야 한다. 아연을 적게 먹으면 정자 수가 줄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뉴욕대학교 병원 연구팀은 성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성 관계 직전에 굴 6개를 먹으라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한 바 있다.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는 매일 저녁 굴 50개를 먹어 체력을 비축했다고 한다.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굴을 찾았고, 독일의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도 굴을 광적으로 먹었다. 굴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호박 씨ㆍ해바라기 씨ㆍ버섯 등으로 아연을 보충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