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유력 외교소식통은 "통상 만찬이 오후 7시께 시작하고 김 위원장 일행이 이보다 1시간30분 앞서 인민대회당에 도착한 것으로 볼 때 만찬에 앞선 정상회담을 할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과 중죽 양국은 정상회담 여부와 관련,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어 확인은 어렵지만 여러 정황상 정상회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후 만찬일정을 소화한 뒤 6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개별 회담을 한 후 저녁 6시께 베이징(北京)TV 대극장에서 북한피바다가극단의 '홍루몽'을 관람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간 정상회담 전례로 볼 때 두 정상은 회담에서 각각 자국의 사정을 소개하면서 상대국을 칭찬하는 절차를 거친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우선 다롄(大連)과 톈진(天津)에서 시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 개혁개방의 성과를 추켜세울 것으로 보이며 후 주석은 김 위원장의 경제개발 의지를 높이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또 수교 60주년이었던 지난해 양국간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평가하면서 올해가 항미원조 60주년인 만큼 '연대 강화'를 거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국의 현안인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 후 주석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상회담 실무협의 차원에서 북한측이 어려운 경제사정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요청하면서 그 반대급부로 의장국인 중국의 위상과 역할을 크게 높여주는 6자회담 복귀선언을 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6자회담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특히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북.중 양측이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해 언급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이징의 다른 소식통은 "양국 정상이 천안함 침몰사건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중국측 실무진에선 6자회담을 계속 끌고 나가려는 입장이지만 동시에 천안함 침몰사건의 결과도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는 북한내 중국통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김 위원장을 보좌해 참석했을 것으로 보여 경협문제가 의제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은 북한내 중국통으로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의 초대 이사장을 겸임하면서 외자유치를 총괄하고 있다.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은 정상회담후 인민대회당에서 자리를 옮겨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대회당에서 만찬이 이뤄지는 점으로 미뤄 중국 측 참석규모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이 2004년과 2006년 방중때 후 주석이 주재한 만찬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포함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전원이 참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