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뜨겁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최대 실적을 견인한데 이어 향후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세계 1위인 메모리 분야 뿐 아니라 비메모리 분야와 파운드리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제품을 분해한 후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한 아이픽스잇(iFixit)은 아이패드에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탑재됐다고 밝혔다. 아이패드의 AP인 A4칩도 삼성전자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란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 MP3·동영상·3D그래픽 등 통신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능을 지원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말한다. PC의 중앙처리장치(CPU) 역할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A4칩의 설계는 애플 자회사인 'P.A 세미'에서 맡았고 삼성전자는 수탁생산(파운드리)을 했다. 이로써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메모리 부문 중 특히 파운드리 사업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됐다.
글로벌 파운드리시장의 절대 강자인 대만 업체들과의 경쟁을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삼성전자는 올해 초 파운드리 사업을 연간 2배씩 성장시키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더구나 아이패드 발매 하루전 FCC가 발표한 아이패드 성능검사 관련 자료에는 삼성전자가 아닌 도시바의 플래시메모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출시된 제품을 분해하자 삼성전자 플래시메모리로 바뀌었다.
업계 한 전문가는 "A4칩 제작과 함께 메모리를 대량 공급하는 부문에 대한 빅딜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에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채택을 늘리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는 자체 제작 OS를 탑재한 전략 스마트폰인‘바다폰 웨이브’와‘갤럭시S’등에 시스템LSI 사업부서 개발한 1GHz의 AP를 채택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휴대폰에 퀄컴과 TI 등 해외 글로벌 비메모리 업체들의 제품을 주로 써왔다.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아직 후발주자이기 때문. 하지만 지난해 7월 업계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1GHz AP를 자체 개발하며 자사 휴대폰 탑재비율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AP 내재화를 선택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시스템LSI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우남성 삼성전자 부사장도 지난해 12월 열린 반도체 포럼에서 “2010년 에는 삼성의 AP를 채택한 제품들이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려하게 복귀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메모리 뿐 아니라 비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까지 힘을 얻을 경우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