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55% 줄인 11번가…오픈마켓 사업 전진배치
롯데온, 저이익 상품 비중 조정…3분기 적자 18% 줄여
쿠팡ㆍ알리익스프레스 등 거대 이커머스 틈바구니에서 악전고투 중인 SSG닷컴과 11번가, 롯데온이 수익성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세계그룹(이마트ㆍ신세계)과 SK그룹, 롯데 등 대기업 산하에서 사업을 영위 중인 업체들은 고수익 상품과 비용 절감 등을 앞세워 적자폭 줄이기에 성공했고 4분기에도 수익성 중심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신세계는 최근 SSG닷컴의 신규 재무적 투자자(FI) ‘올림푸스제일차’(SPC)와 1조1500억 원 규모의 주주간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 은행권 6곳과 증권사 4곳이 참여한 이 특수목적법인은 기존 FI가 보유했던 SSG닷컴 지분 30%를 양수했다.
새 투자자 찾기로 재무 리스크를 털어낸 SSG닷컴은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이마트 공시에 따르면 SSG닷컴의 3분기 영업손실은 165억 원으로, 1년 전(-307억 원)보다 적자 폭을 절반 가까이(46.3%) 줄였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누적 EBITDA는 101억 원으로 집계됐다.
SK스퀘어 자회사인 11번가도 오픈마켓을 앞세워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번가의 3분기 영업손실은 146억 원으로 전년 동기(325억 원) 대비 55% 감소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도 5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4% 줄었다. 11번가 관계자는 "마케팅 효율화, 사옥 이전 등을 통해 운영비 절감에 주력해 왔다"면서 "사업을 영위 중인 오픈마켓 부문도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온도 실적 반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롯데쇼핑 공시에 따르면 롯데온의 3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233억 원)보다 17.6%(41억 원) 줄어든 192억 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온 관계자는 "이익률이 낮은 상품 품목의 비율을 조정하고 버티컬 전문관 중심으로 상품을 늘린 결과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7% 가량 줄었다"고 자평했다.
SSG닷컴·11번가·롯데온은 당분간 이 같은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고삐를 죄겠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명품, 패션, 뷰티 등 핵심 카테고리에서 신규 브랜드를 적극 발굴해 경쟁력을 높이고 미식관과 쓱배송 클럽을 발판으로 장보기 영역에서도 성과를 내 연간 EBITDA 흑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11번가는 운영 효율화를 지속해 4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는 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달 말 연중 최대 해외직구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 행사를 통해 쇼핑 수요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패션실’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롯데온은 패션 상품기획자(MD)인력 보강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온은 럭셔리와 해외직구 관련 현지 브랜드ㆍ부티크와 제휴해 신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업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라며 "양질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도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