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행한 삼성전자 기초자산 ELS 207건 中 KI 터치 3건
전 거래일 기준 원금 보호 가능한 최초가는 8만9160원
전문가 “KI 터치해도 원금 보호 가능성 有”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올해 총 207건 공모됐다. 이 중 ‘유안타 MY ELS 제5287호’를 포함한 3종목이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KI), 원금손실 한계선)’를 터치했다. 해당 상품은 모두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이었던 7월에 발행됐으며, 유안타증권에서 공모했다.
녹인 배리어에 닿았다는 건, 원금 보호가 해제되고 기초자산의 하락률에 비례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만기까지 ELS를 보유해야 할 가능성이 크고, 만기가 돼도 원금 보전을 장담하지 못한다.
‘유안타 MY ELS 제5287호’는 최초 기준 가격 8만7100원, 하한배리어 가격 5만2260원(녹인 배리어 60%)으로, 삼성전자가 13일 종가 5만600원을 기록하며 녹인 배리어를 하회했다. 나머지 두 상품은 최초 기준 가격 8만4400원, 하한배리어 가격 5만640원(녹인 배리어 60%)으로 역시 13일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다.
하한 배리어를 하회했지만 원금 손실이 확정되지 않은 상품도 있었다. 한화투자증권이 4월 발행한 ‘한화스마트9228(ELS)’의 최초 기준 가격은 8만5300원, 하한배리어 가격 5만5545원(녹인 배리어 65%)이다. 이 상품은 이번 달 11일, 삼성전자가 종가 5만5000원을 기록하며 하한 배리어를 밑돌았다. 다만, 해당 상품은 노낙인(No KI) 상품으로, 원금손실은 최종 만기상환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는 경우에만 발생한다.
그 외 녹인 배리어를 터치할 가능성이 있는 상품은 더 있었다. 일례로, 유안타증권이 7월에 발행한 또 다른 상품 ‘유안타증권MY5282(ELS)’는 최초 기준 가격 8만1500원, 하한배리어 가격 4만8900원(녹인 배리어 60%)으로, 14일 기록한 신저가 4만9900원과 얼마 차이 나지 않았다.
통상 ELS는 만기 3년에 녹인 배리어를 60% 수준으로 두고 발행한다. 오늘이 평가일이라고 가정하고 삼성전자 전 거래일 종가인 5만3500원을 녹인 배리어 60%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해당 ELS의 삼성전자 최초 기준 가격이 8만9160원보다 크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평가 손실과 확정 손실은 다르다”라며 “녹인 배리어 밑으로 가격이 내려가면 평가 손실이 나는 건 맞지만, 통상 ELS 만기가 3년이니 그 안에 기초 지수가 반등하면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고 조기 상환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ELS는 6개월마다 조기 상환 평가를 진행하는데, 회차가 거듭될수록 기준이 완화되기 때문에 지금 당장 평가 손실 구간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수 있다”라며 “이에 계좌 상으로는 손실이어도 지금 당장 원금까지 손해 봤다고 말하기에는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며, 투자자는 조기 상환 심사 때마다 기준가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