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기상 이상 현상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2조 달러”

입력 2024-11-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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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허리케인 북미 강타로 급증
미국, 9350억 달러로 가장 큰 피해
중국·인도·독일 등 뒤이어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루시 카운티에서 허리케인 밀턴 영향으로 건물이 파손돼 있다. 세인트루시(미국)/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루시 카운티에서 허리케인 밀턴 영향으로 건물이 파손돼 있다. 세인트루시(미국)/로이터연합뉴스

최근 10년간 기상 이상 현상에 따른 경제적 손실 규모가 2조 달러(약 2788조2000억 원)에 달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상공회의소(ICC)의 의뢰로 작성된 보고서는 홍수부터 가뭄까지 4000여 건의 기후 관련 극한 기상 이상 현상을 분석한 결과 이렇게 추산하면서 최근 2년간의 경제적 피해만 4510억 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기상 이변에 따른 비용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다 2017년 허리케인이 북미를 강타하면서 급증했다. 10년 동안 미국이 9350억 달러로 가장 큰 경제적 손실을 봤다. 뒤이어 중국(2680억 달러), 인도(1120억 달러) 순이었다. 독일, 호주, 프랑스, 브라질 등도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전문가들은 집계되는 대부분 영향이 자산 가치가 훨씬 더 높고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훨씬 더 큰 것으로 집계되는 고소득 국가에서 발생한다고 짚었다. 다만 가난한 국가와 빈곤 지역 사회에서 발생하는 주택과 생계 수단의 손실은 국가가 복구를 지원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부유한 국가의 손실보다 장기적으로 훨씬 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의뢰한 ICC의 존 덴튼 사무총장은 “지난 10년간의 데이터는 기후 변화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기상이변으로 인한 주요 생산성 손실은 실물 경제에서 당장 체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발도상국의 기후 행동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경제 지도자들의 관대한 행동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지출하는 모든 달러는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더 강력하고 탄력적인 글로벌 경제에 대한 투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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