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국내 호텔 거래 시장 규모가 2조16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000억 원 대비 증가한 수치다.
11일 상업용 부동산 정보업체 알스퀘어는 한국 호텔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담은 ‘2024 호텔 시장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투자·공급·수요 시장 분석과 함께 새롭게 부상하는 호텔 산업의 트렌드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호텔 거래 시장 규모는 약 2조1600억 원을 기록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 콘래드 서울의 대형 거래가 시장을 주도했다. 현재 신라스테이 서대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 해운대 L7 호텔 등 우량 매물들이 시장에 나온 상황으로 2025년 추가 거래도 이뤄질 전망이다.
호텔 시장의 질적 성장도 포착됐다. 서울 시내 4·5성급 관광호텔의 공급 비중은 2024년 서울 관광호텔의 30%까지 증가했다. 5성급 호텔의 평균 일일 요금(ADR)은 2023년 30만6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객실 점유율도 코로나19 이전 대비 95% 이상 회복됐다. 이는 한류 열풍과 고급 호텔에 대한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호텔의 수익 구조 역시 다변화됐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호텔들은 객실 매출 외에도 다이닝(F&B), 웰니스(wellness), 문화 체험 등 부대 수익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인스타그래머블 공간 조성과 로컬 브랜드와의 협업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워케이션’은 호텔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부산의 경우 워케이션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1년 6개월 동안 약 224억 원에 달했으며, 이용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14만 원을 기록했다. 이에 호텔들은 비즈니스 센터를 확충하고 장기 투숙 패키지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앞으로 럭셔리 호텔 시장 확대도 예정돼 있다. 2026년 아시아 최초로 ‘메종 델라노’가 서울 강남에 진출할 예정이며, 2027년에는 ‘로즈우드’가 용산구에 개관한다. 세계적 럭셔리 리조트 그룹 ‘아만’의 ‘자누’ 또한 한국 진출을 검토 중이다. 자누는 현재 도쿄 아자부다이 힐즈에서 122실 규모로 운영 중이며, 한국에서는 서울과 제주 진출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는 “호텔 산업이 단순 숙박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호텔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