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건강하게, 더 새롭게” 헬시플레저 트렌드 강타한 ‘2024 서울까페쇼’ [가보니]

입력 2024-11-07 08:30 수정 2024-11-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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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까지 코엑스서...세계 36개국ㆍ681개 업체ㆍ3891개 브랜드 ‘역대 최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4 서울카페쇼' 현장. (사진제공=서울카페쇼)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4 서울카페쇼' 현장. (사진제공=서울카페쇼)

아시아 최초 커피 박람회로 시작한 ‘2024 서울카페쇼’가 6일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했다.

개막식에 맞춰 찾은 서울카페쇼는 역대 최대 규모답게 커피, 차, 베이커리, 원·부재료뿐 아니라 장비, 설비 등 부스까지 들어섰다. 예비 사업자, 카페 운영자, 업계 관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부스를 꼼꼼히 살펴봤다. 현장에서 체감한 커피 산업 트렌드는 헬시 플레저(건강과 즐거움의 합성어)와 다양화, 그리고 비용 절감이었다.

제로ㆍ저당...‘0칼로리 전쟁’ 방불케한 박람회

서울카페쇼의 음료 및 원·부재료 부스는 어딜 가나 어김없이 ‘제로’와 ‘저당’이 붙어있었다. ‘당 0g’과 ‘가벼울수록 맛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몽크슈 부스는 알룰로스 커피시럽을 홍보하고 있었다. 몽크슈 부스를 둘러보던 이승아(44) 씨는 “커피의 풍미는 그대로, 맛은 진하게 유지되는 저당 시럽을 비교하고 있다”고 했다. 이 씨는 대전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서울카페쇼를 찾았다고 한다.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4 서울카페쇼'의 서울팩토리 부스. (사진=연희진 기자)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4 서울카페쇼'의 서울팩토리 부스. (사진=연희진 기자)

초록색을 바탕으로 부스를 꾸민 서울팩토리는 ‘제로 티 베이스(Zero Tea Base)’, ‘제로 에이드(Zero Ade)’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장에서 제로 에이드 시음을 돕던 오지훈 서울팩토리 차장은 “지금은 제로슈거(Zero Sugar)의 시대”라며 “칼로리나 당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는 제로 음료가 카페에서 기본 메뉴처럼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에서 온, 탄 맛 안나는...커피의 변신은 무죄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4 서울카페쇼'의 카페리차드 부스에서 헤드 바리스타 브라니슬라프 베론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4 서울카페쇼'의 카페리차드 부스에서 헤드 바리스타 브라니슬라프 베론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커피 부문에서는 보다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려는 시도가 눈에 띄었다. 수많은 원두, 브랜드가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강조했다. 카페리차드는 ‘파리에서 온 명품커피’를 강조했다. 카페리차드는 프랑스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보유한 브랜드로 ‘탄 맛이 안 나는 커피’를 내세워 국내 주요 커피 전문점 납품을 노리고 있다. 헤드 바리스타인 브라니슬라프 베론자(Branislav Beronja)는 “최근 선호도를 살펴보면 신선하고 산미가 느껴지는 커피가 인기”라고 짚었다. 커피 소비자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돼 기존 커피와 다른, 특별한 맛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맥널티인터내셔널의 생두 판매 부스는 △인도 로부스타 체리 AAA △과테말라 SHB △콜롬비아 후일라 수프리모 △파푸아뉴기니 라마리 블루마운틴 B 등을 선보였다. 맥널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차별화된 커피 맛을 원하는 카페 사장님들이 많아져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SPC삼립, 'Yaam' 출시…카페·빵집에 생지 공급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4 서울카페쇼'의 SPC삼립 부스. (사진=연희진 기자)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4 서울카페쇼'의 SPC삼립 부스. (사진=연희진 기자)

카페에서 커피 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지는 베이커리 부문에서는 ‘셰프리스(Chef Less)’가 대세였다. 시간과 수고를 덜어주는 제품이 주목을 받았다. 붐비는 SPC삼립의 부스에는 ‘해동 후 바로’, ‘노 셰프(NO CHEF)’, ‘레디 투 베이크(READY TO BAKE)’ 등의 문구가 붙어있었다. 중심부에는 ‘바로생지’가 진열됐는데, 방문객의 큰 관심을 끌었다.

바로생지는 성형과 발효가 완료돼 해동 후 바로 굽는 생지다. 조리시간을 3분의 1로 단축하고 주방장의 수고도 덜 수 있다. 김대영 SPC삼립 B2B 영업4팀장은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손을 많이 줄이는 추세”라며 “1인 카페를 운영하고, 창업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아 인건비, 시간을 줄이는 제품을 많이 찾으신다”고 했다.

다양성ㆍ포용성 조명...내년 커피 산업 트렌드는 '컬러즈'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4 서울카페쇼'의 SPC삼립 부스. (사진=연희진 기자)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4 서울카페쇼'의 SPC삼립 부스. (사진=연희진 기자)

올해로 23회를 맞이한 2024 서울카페쇼는 이날부터 9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미국과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프랑스, 호주, 일본, 캐나다 등 전 세계 36개국 681개 업체, 3891개 브랜드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글로벌 커피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가치를 조명할 수 있는 ‘컬러풀 카페쇼(colorful Cafe Show)’를 주제로 선정했다. 커피를 둘러싼 다양한 문화와 관점의 풍부성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장을 표방했다. 커피의 다양한 요소에 걸친 존중과 연결성을 강조해 브라질, 콜롬비아, 베트남 등 커피 산지를 다양화했다.

특히 서울카페쇼는 2025년 커피 산업 트렌드 키워드로 ‘컬러즈(C.O.L.O.R.S)’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맞춤형 창작 메뉴(Customized Creations) △로컬 경쟁력(Origin-Driven Connections) △여유, 의식, 웰니스(Leisure, Rituals, Wellness) △다문화적 영향 수용(Open to Multicultural Influences) △협업의 재발견(Reinvented Collaborations) △스타일리시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with Style) 등으로 진화하는 소비자 욕구와 변화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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