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GW급 AI 데이터 센터 구축…"한국형 AI 위해 1000억 투자"

입력 2024-11-0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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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4일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계획 발표
韓 지역 거점에 GW급 AI DC 구축…12월 판교에 ‘AI DC 테스트베드’ 오픈
美 람다와 12월 GPUaaS 출시…소버린 AI 위해 총 1000억 원 투자

▲유영상 SKT 대표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SK AI Summit 2024)’에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안유리 기자 inglass@)
▲유영상 SKT 대표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SK AI Summit 2024)’에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안유리 기자 inglass@)

SK텔레콤이 AI 인프라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소버린 AI 구축을 위해 총 1000억 원을 투자하고,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 센터를 국내에 구축한다. 다음 달 클라우드 형태로 GPU를 제공하는 GPUaaS(GPU as a Service) 서비스도 시작한다.

SK텔레콤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SK AI Summit 2024)’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지역 중심 AI 데이터센터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전국단위 에지AI(Edge AI)를 중심으로 전국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T CEO는 "국가 AI 인프라 전략과 연계해 한국형 소버린 AI를 구축해나가고자 한다"면서 "내년부터 총 1000억 원을 투자해 제조업 금융 등 주요 산업에 AI 도입을 촉진시키고, 여러 기업과 협력하여 국내 생태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는 국내 지역 거점에 100MW(메가와트) 이상을 시작으로 그 규모를 GW(기가와트)급 이상으로 키운다. 지역에 구축하는 건 수소,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해저케이블을 통해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함이다.

인프라센터 지역 거점에 세워…"175조 원 이상의 경제 효과 기대"

SKT는 SK가 보유하고 있는 고효율의 차세대 반도체와 액침냉각 등 에너지 솔루션, AI 클러스터 운영 역량을 결합할 경우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AI DC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앞서 기조연설에 나선 최태원 SK 회장은 "1GW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를 지으려면 400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가 드는데, LLM을 소화하려면 5GW AI 데이터 센터가 필요하다. 또 에너지양도 중요하지만, 에너지의 독립성도 중요하다"면서 "넷제로를 달성해야 에너지 문제를 해결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KT는 이를 위해 AI DC 테스트베드를 12월 판교에 오픈할 계획이다. SKT는 엔비디아 최신칩과 하이닉스 HBM 등 첨단 AI 반도체와 차세대 액체 냉각 솔루션 3종을 비롯해 GPU 가상화 솔루션, AI 에너지 최적화 기술 구현된 테스트베드라고 강조했다.

유영상 CEO는 "지역의 데이터센터는 50조 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55만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해 175조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산 데이터 센터, AI DC로 전환해 GPUaaS 출시

SKT는 수도권에 있는 가산 데이터센터를 AI DC로 전환하여 클라우드 형태로 GPU를 제공하는 GPUaaS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GPU 기업 람다와 협력을 통해 다음 달부터 H100 기반의 GPUaaS를 도입한다. 2025년 3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최신 GPU H200을 도입할 예정이다. SKT는 람다 등 파트너사와 함께 GPUaaS 글로벌 사업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

동시에 SKT는 2025년부터 총 1000억 원을 투자해 ‘한국형 소버린 AI’도 구현한다. 리벨리온의 NPU(신경망처리장치·Neural Processing Unit), SK하이닉스의 HBM, SKT의 파트너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AI DC 솔루션을 결합해 한국형 소버린 AI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에 연결된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AI DC와 ‘온디바이스 AI’ 사이의 간극을 메꿀 수 있는 ‘에지 AI(Edge AI)’도 도입한다. 에지 AI는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AI 컴퓨팅을 결합한 인프라다.

현재 SKT는 선행 기술에 대한 연구와 함께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공동으로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AI DC 구축 및 맞춤형 서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여러 기업과 협력을 통해 헬스케어, AI 로봇, AI CCTV 등 6개 영역에서 에지 AI 특화 서비스 발굴을 위해 다양한 PoC(실증사업)를 추진 중이다.

유영상 CEO는 “지금까지 통신 인프라는 속도와 용량 싸움이었으나, 이제는 네트워크 진화의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향후 6G는 통신과 AI가 융합된 차세대 AI 인프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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