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작물직불 줬는데 밀 재배면적 줄고 소득은 꼴찌…정책 효과 무색

입력 2024-11-0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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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저온ㆍ여름청 강우로 수확량 감소

▲밀밭.
 (사진제공=연합뉴스)
▲밀밭.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해 전략작물 중 하나인 밀 재배 소득이 13만 원으로 뚝 떨어지면서 51개 농산물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해 밀 재배면적은 1만 헥타르(ha) 아래로 내려왔다.

쌀 재배면적 축소 등을 위한 정부의 전략작물직불금 정책 효과가 무색해진 셈이다.

3일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된 밀 소득(총수입-경영비)는 10아르(a) 당 13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9만1000원)보다 6만1000원 줄어든 것이다.

밀 소득은 2020년 5만8000원에서 2021년 22만9000원으로 대폭 늘다가 2022년 19만1000원, 2023년 13만 원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밀 소득(13만 원)은 소득 조사 대상 51개 농산물 중 가장 적다. 소득 1위를 차지한 딸기(수경재배·1467만 원)와는 113배 정도 격차가 난다.

밀 소득이 감소한 것은 봄철 저온과 여름철 강우로 인해 수확량이 감소한 탓이다. 2021년 50만 원을 기록했던 밀 총수입이 2022년 49만2000원, 2023년 44원6200원으로 줄어든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밀 생산을 위한 종자비, 농약비 등 경영비가 매년 늘고 있는 것도 밀 소득 감소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밀 경영비는 2020년 23만3000원, 2021년 27만1000원, 2022년 30만 원, 2023년 31만6000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밀 소득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밀 재배면적이 9536ha로 전년보다 2064ha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는 정부의 전략작물직불금 정책 추진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전략작물직불금은 남아도는 쌀 대신 밀, 콩 등 국내 자급률이 떨어지는 작물을 심는 농가에 정부가 지급하는 지원금이다. 전략작물 재배 확산 및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한 해당 예산은 지난해 743억 원, 올해 1864억 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밀 재배면적이 줄고 농가 소득은 내림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는 파종기(작년 11월~올해 2월)의 잦은 강우 등으로 밀 재배 면적이 줄었다"며 "밀 재배 농가의 소득안정과 국산 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략작물직불금 강화, 맞춤형 재배 기술 개발·보급, 현장 기술지도 등의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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