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름 뒤 중대 기로에 선다. 이 대표에 대한 1심 판결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야당은 거리로 나가 막판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2일 오후 2시 서울역~숭례문 구간에서 ‘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범국민대회’를 연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로 시작된 ‘11월 위기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장외 여론전에 돌입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직접 집회 참석을 독려했다. 그는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숭례문 광장에서 함께 불의에 맞서달라”면서 “공정과 상식을 찾을 수 없는 지금, 김건희 특검만이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 관철을 위한 ‘천만명 서명운동’을 온·오프라인으로 함께 진행한다. 민주당은 이달 14일 본회의를 열고 세 번째로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을 처리할 예정인데, 일찍이 장외 여론전에 나서 국민의힘 내 이탈표를 끌어내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친명(친이재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지난달 초부터 ‘이재명 대표 무죄 판결 촉구 탄원’도 진행하고 있다. 1일 오후 5시 기준 약 35만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또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SNS를 통해 ‘검찰개혁 서명 릴레이’를 진행 중이다. 이 대표에 대한 "정치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를 규탄한다는 차원이다. 앞서 백승아 원내부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증거조작! 정치기소! 이재명은 무죄!”라고 적힌 손 팻말을 들고 “검찰개혁 서명 릴레이에 함께 해달라”고 독려했다. 백 의원 외에도 노종면·정진욱·조인철·손명수 의원 등이 릴레이 서명 운동에 참여했다.
여당에선 이 같은 민주당의 행보가 사법 시스템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대표 1심 판결이 다가오면서 민주당은 어떻게든 유죄 판결을 막기 위해 사법부를 겁박하는 여론전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강성 지지층을 동원해 이 대표 무죄 판결 촉구 탄원서를 대대적으로 전파하는 데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SNS에서 이 대표 무죄 선언 릴레이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해 대한민국 정치·행정·사법 시스템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당분간 민주당의 ‘무죄 여론전’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가 내려지는 15일과 25일 분위기는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 대표 선고가 예정된 15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5000명 규모 대규모 집회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