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리스크에...대통령실, 한동훈 '독대' 고심

입력 2024-10-16 15:48 수정 2024-10-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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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명태균 씨의 김건희 여사 문자 폭로 예고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쇄신 압박에 대통령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일이 대응하다 자칫 명 씨에 끌려가는 상황이 될 수 있지만, 무대응 기조에선 그의 주장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서다. 여기다 한 대표가 김 여사와 관련해 '제가 말씀드린 조치를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당장 내주 초로 예정된 독대 의제의 선을 정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은 재보궐 선거 후 일정 조율을 거쳐 내주 초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선거 이후 의제와 형식, 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난관은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독대 중점 의제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 정담을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중요한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 아니냐"라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여러 가지 일이 당연히 심도 깊게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감한 주제 등 의제의 선을 두지 않겠다는 의미다.

특히 명 씨가 김 여사와 나눈 대화를 공개한 이후 한 대표가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를 신속히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그게 국민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고 말한 만큼 독대에서 관련 언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대표가 말하는 '조치'란 그간 한 대표의 발언으로 짐작할 수 있다. 최근 한 대표는 김 여사의 활동 자제를 주문한 데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선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주장했다. 이른바 한남동 라인에 대한 대통령실의 인적쇄신도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다. 비선으로 운영하는 조직 같은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대표가 말하는 독대를 대통령실이 '면담'으로 선을 그으며 한 대표의 체급을 낮추려는 듯한 기류가 엿보이면서 민감한 얘기를 나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명 씨는 최근 문자를 추가로 폭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명 씨는 이날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와의 카톡 대화 내용에 대해 "그런 거 한 2000장은 된다. 대통령이 ‘체리 따봉’(이모티콘)하는 것 있다. 나보고 '일 잘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여당의 대응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명 씨의 발언을 두고 "신빙성에 그렇게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지만, 전날 명 씨의 카톡 내용에 대해 대통령실이 해명을 한 뒤엔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명태균 리스크로 여권이 술렁이는 상황에서 빈손 회동에 대한 우려, 집권 여당 대표와의 소통 부재, 당정 불협화음, 낮은 지지율 등을 고려하면 대통령실이 한 대표가 제안하는 사안에 모두 선을 긋는 것 역시 쉽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한 여당 관계자는 "면담이든 독대든 실질적인 결과가 있어야 할 것 같다"면서 "국민 여론도 그렇고, 상황이 안 좋다. 어떤 식으로든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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