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브랜드 중고 제품·DIY 의상 추천”
핼러윈 코스튬 의상은 말 그대로 한 번만 입도록 디자인됐다. 한 해만 지나면 대중문화 레퍼런스는 이미 식상하고 얇은 폴리에스터 소재는 쓰레기 매립장에 버려진다. 품질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어서 의상 제작자들은 큰 노력을 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물질이 코스튬 의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단체 환경보건센터(CEH)는 일부 핼러윈 의상에서 납, 카드뮴, 비스페놀 A(BPA) 등과 같은 물질을 발견했다. 미히르 보흐 CEH 과학 책임자는 “(캘리포니아에서) 경고가 필요하다고 간주하는 양을 초과하는 수준을 초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납은 인간에게 노출해도 안전한 수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납은 어린이에게 해로우며 정기적으로 노출되면 신경계 손상과 지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카드뮴을 섭취하면 급성 위장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영구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BPA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호르몬 시스템에 해를 끼쳐 심혈관계와 뇌를 포함한 우리 몸의 모든 중요한 시스템을 조절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BPA 노출과 어린이의 뇌 및 행동 장애 사이의 상관관계가 발견되기도 했고 자궁에서 노출된 아기는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연방 차원에서 납, 카드뮴, 특정 프탈레이트 세 가지 화학물질만 의류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는 아동용 제품에 대해서만 해당한다. 패션산업그룸 ZDHC의 스콧 에콜스 최고 임팩트 책임자는 초저가 핼러윈 코스튬 판매업체들이 이 낮은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론적으로는 아동용 제품에 대한 몇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거기에 베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돈을 절약하고 싶으면 책임감 있는 브랜드에서 만든 제품을 중고로 사들이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조언했다. 에콜스 최고 임팩트 책임자는“아마 여러 번 세탁된 중고 코스튬은 직물 처리 등 우발적 오염물질을 해결했을 것”이라며 “또 얼굴에 그림을 그릴 땐 값싼 페이스 페인트보다는 안전 기준이 더 엄격한 일반 디럭스토어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미리엄 다이아몬드 토론토대학교 지구과학 및 환경학부 교수는 집 주변에 있는 물건을 이용한 DIY(Do It Yourself, 소비자가 직접 제작) 코스튬 의상 제작을 추천했다. 그는 “패스트패션 핼러윈 의상을 사면 아이들이 독성 물질에 노출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창의력을 발휘하는 즐거움을 기억하고 다시 한번 의상을 업사이클링해 보길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