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16일 중견련이 개최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 초청 제188회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에서 "중견기업은 중소기업과 더불어 아직까지 정부와 외교부의 힘이 간절히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우리 경제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 외교와 기업 활동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라는 의견이 나왔다.
최진식 회장은 "정부의 외교가 나라 간의 넓은 길을 낸다면, 물자와 사람의 흐름을 통해 상호 이익에 기반한 공동의 발전을 견인하는 것은 기업의 본래 역할이자 소명”이라며 “두 번의 세계 대전이 초래한 20세기의 참혹을 힘겹게 건너왔지만, 여전히 지구 곳곳에서는 전쟁이 진행되고, 더 큰 전운이 밀려온다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등을 줄이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사람을 보내고, 대화의 물꼬를 트는 일, 같이 잘 사는 방안을 제안하고 논의하는 일, 바로 외교의 역할이자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중견련은 ‘오찬 강연회’에 앞서 외교부와 ‘중견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견련과 외교부는 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중견기업의 글로벌 진출 현황 및 현지 정보 공유를 위한 소통 채널을 개설하고, 중견기업과 재외공관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대한민국 외교 정책 방향 및 외교부의 중견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방안’ 주제 강연을 통해 글로벌 복합위기와 안보·경제 융복합 시대에 대응하는 외교부의 경제 외교 활동을 소개했다.
조 장관은 “우리 정부는 지정학적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국익을 수호하면서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171개 재외 공관을 수출·수주의 전진기지로 활용, 우리 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 나아가겠다”면서, “안보와 경제를 함께 다루는 유일한 정부 부처로서 외교부는 중견련 등 경제단체를 포함한 기업 및 유관기관과의 소통을 한층 강화하고, ‘다가가는 경제·민생 외교’를 통해 정책 수요자인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외교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선 민관이 한팀이 돼야 한다"며 "(외교부가)경제·안보를 책임지는 부처인 만큼 경제단체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경영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최진식 회장은 “우리 기업의 활발한 해외 진출은 높은 외교적 성과로 돌아오고,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선도적 위상은 더 많은 중견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이 될 것”이라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 더 큰 상황 속에서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나아갈 수 있도록 중견기업의 총의를 바탕으로 외교부를 비롯한 정부 각 부처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