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네타냐후 애칭으로 부르며 전쟁 중단 요구
2022년 러시아 핵 사용 가능성 50%로 평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비밀리에 부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두고 "빌어먹을 거짓말쟁이" 등의 욕설을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로 알려진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전쟁'에 이러한 내용이 실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책에서 우드워드는 "바이든은 실수는 있었지만, 안정적이고 목적의식 있는 지도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지만, 트럼프에 대해서는 "무모함과 이기심으로 국가를 이끌기에 부적합하다"고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저서에 따르면 트럼프는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던 당시 푸틴 대통령의 요청으로 미국 애벗사의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며 "사람들은 내가 아니라 당신에게 화를 낼 것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드워드는 트럼프 측 보좌관을 인용해 2021년 퇴임 이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많게는 7차례 전화통화를 했다고 적었다. 미국 정보당국 수장인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통화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석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욕설을 사용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봄 참모들에게 네타냐후 총리를 가리켜 "후레자식, 나쁜 놈, 빌어먹을 나쁜 놈"이라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서술했다. 바이든은 네타냐후의 관심사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으면서 격분을 표시했다.
책에서는 2022년 가을 바이든 행정부가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봤다는 내용도 있다. 바이든은 당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모든 채널을 동원해서 러시아와 연락을 취하라”고 지시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통화해 “핵 사용 시 우크라이나에서 유지하고 있는 무기 사용 제한 방침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책은 전했다.
트럼프 캠프의 스티브 청 대변인은 “우드워드의 책은 사실이 하나로 들어있지 않은 허구”며 “트럼프는 우드워드의 책 출간을 위해 취재 접근 허락을 한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