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루된 해킹, 미국 도청 시스템 침투했을 가능성”

입력 2024-10-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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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통신사 거쳐 법원 영장받아 진행되는 감시망 침투”
“미국 관리들, 중국 요원 인프라 침투 우려 중”

▲뉴질랜드 오클랜드 주재 중국 영사관에 3월 26일 오성홍기가 보인다. 오클랜드(뉴질랜드)/AP뉴시스
▲뉴질랜드 오클랜드 주재 중국 영사관에 3월 26일 오성홍기가 보인다. 오클랜드(뉴질랜드)/AP뉴시스
최근 중국 정부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사이버 공격이 미국 통신사를 넘어 연방 정부의 도청 시스템에까지 침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버라이즌과 AT&T, 루멘티크놀로지스 등의 네트워크가 최근 발견된 외부 침입으로 인해 손상됐다”며 “이는 솔트타이푼이라는 중국 해킹 그룹에 의해 수행됐고, 이들은 정보 수집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 해킹 그룹이 미국 연방정부의 도청 시스템을 해킹했을 가능성도 생겼다. 해당 시스템은 연방정부가 범죄나 국가안보 조사와 관련해 국내 정보를 수집할 때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받는 방식으로 가동된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 통신사 광대역 제공업체들은 당국이 정보를 수집하도록 도와야 하는데, 해커들이 이점을 노려 관련 정보에 접근했을 수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현재 해킹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은 관련 언급을 삼가고 있다. 8월 솔트타이푼을 한 차례 경고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다른 사이버보안 업체들과 사건을 조사하는 중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 고위 관리들은 수년간 중국의 다각적인 간첩 활동이 미국 경제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고해 왔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 정보부 요원들이 하수처리 시설이나 발전소, 공항과 같은 취약성이 큰 주요 인프라에 파고드는 시도에 경각심을 갖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버보안 업체 센티넬원의 브랜던 웨일스 전무는 “이번 일이 얼마나 심각한지 밝혀내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중국이 사이버 활동을 강화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련의 경종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며 “과거 기업과 정부가 이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이제라도 반드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은 당국 주도로 서방 기업과 정부를 해킹한다는 주장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류펑위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중국은 모든 형태의 사이버 공격과 사이버 도난에 분명하게 반대하고 이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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