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는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사질환으로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여러 증상과 징후를 일으키고 소변에서 포도당을 배출한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좌식 생활 등으로 당뇨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당뇨 환자 수는 383만771명으로 2019년보다 5년 새 약 19%가 증가했다. 당뇨가 치명적인 이유는 여러 합병증을 일으켜서다. 그중 대표적인 실명 질환인 녹내장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녹내장은 안압이 올라가는 등 여러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점차 시야가 좁아지고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녹내장은 30% 이상의 시신경이 손상된 후에야 눈의 주변부부터 시야가 좁아지는 등 증상이 나타나 자각하기 어려운 안질환이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려워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당뇨가 있으면 녹내장 중 스스로 신생혈관을 만드는 ‘신생혈관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 당뇨가 있으면 미세혈관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눈으로 가는 미세혈관에 장애가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눈은 부족한 혈액과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스스로 신생혈관을 만든다.
눈에 만들어진 신생혈관은 정상 혈관과는 달리 약하고 불안정해 쉽게 파열되거나 출혈, 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안압을 유지하는 ‘방수’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해 안압을 상승시켜 녹내장까지 발생시킨다.
신생혈관녹내장도 일반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발견하기가 어렵다. 신생혈관이 안구 내 압력을 담당하는 전방각에서 발견되지 않거나, 신생혈관 증식 정도가 미세하면 안압이 정상일 수도 있어서다. 그러나 신생혈관이 전방각에 생기면 눈 속을 흐르는 액체인 방수가 배출되는 것에 영향을 줘 안압 상승, 안구 통증, 결막 충혈, 각막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안압이 오르면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눌려 점점 약해지게 되고, 그로 인해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다가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 않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실명 위험이 커 신생혈관녹내장도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당뇨가 있는 환자라면 당뇨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홍채나 전방각의 신생혈관 유무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이미 홍채에 신생혈관이 발생했어도 조기에 발견하면 망막의 혈액순환 상태, 신생혈관 발생 상태에 따라 치료할 수 있다.
정종진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전문의는 “신생혈관녹내장은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을 자각하거나 발견하기가 어렵다”며 “당뇨를 진단받았다면 평소 당뇨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본인의 눈 증상과 상관없이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신생혈관녹내장의 유무를 점검하고 관리하면서 눈 합병증에도 함께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