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남성 10명 중 8명, ‘전립선암’ 조기 검진법 몰라

입력 2024-09-1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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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압 고위험군이지만, 전립선암에 대한 이해도 낮아

대한비뇨의학재단·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전립선암 바로 알기’ 인식조사

(제공=대한비뇨의학재단·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제공=대한비뇨의학재단·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전립선암 고위험군에 속하는 우리나라 50대 이상 10명 중 8명은 전립선암의 조기 검진 방법과 검진 주기를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눈에 띄는 증상이 없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전립선암을 순한 암(癌음)으로 여기거나 배뇨장애를 초기 증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증상이 나타난 경우 이미 암(癌)이 상당히 진행된 것인 만큼 정기적인 검진과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국내 50대 이상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인식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79.7%)은 전립선암 조기 검진 방법 및 주기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설문은 대국민 전립선암 인식 증진을 위한 ‘블루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8월 8일부터 9일까지 전립선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50대 이상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제공=대한비뇨의학재단·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제공=대한비뇨의학재단·대한비뇨기종양학회)

설문은 △전립선암의 원인 및 발생 현황 △전립선암의 증상 △전립선암의 진단 △전립선암의 치료 및 예후 총 4개 파트 19개 문항으로 진행됐고, 설문 결과 전립선암 조기 검진 방법 및 주기에 대한 이해가 특히 낮았다.

대표적인 전립선암 선별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PSA) 검사는 간단한 혈액 검사로 혈중 PSA 수치를 확이하는 것이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71.9%는 PSA 검사를 소변 검사로 오인하고 있었다. 또 PSA 검사는 전립선암을 확진하는 검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69.0%는 이를 확진 검사로 오해하고 있어 인식 교정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립선암은 특히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수록 생존율이 높다. 2023년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전립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6.0%로 높은 편이지만, 암이 전립선을 넘어 원격 전이가 발생한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이 약 48.8% 정도로 크게 낮아진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은 암에 속하는 만큼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매년 정기적인 PSA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제공=대한비뇨의학재단·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제공=대한비뇨의학재단·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제공=대한비뇨의학재단·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제공=대한비뇨의학재단·대한비뇨기종양학회)

특히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69.0%는 전립선암의 발생 원인을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해 생기는 질환’으로 오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립선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건강검진 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음에도, 응답자의 88.9%는 전립선암의 초기 증상을 ‘배뇨 장애’라 오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 초기 증상으로 오해하기 쉬운 배뇨 곤란, 빈뇨, 야간뇨, 약뇨, 혈뇨 등 배뇨 장애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 나타나기 때문에1 증상이 없어도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정기적으로 PSA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선일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은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진단 시기가 늦는 경우가 많다”며 “전립선암은 순한 암이라는 인식 때문에 타 암종 대비 관심이 적은데, 전립선암 또한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는 경우 치료가 어렵고 생존율이 절반 이하로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해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비뇨의학과에서 연 1회 PSA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전립선암 환자수는 최근 5년 꾸준히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국내 전립선암 진료인원(입원·외래) 2019년 9만6814명에서 2020년 10만4483명, 2021년 11만736명, 2022년 12만1665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13만5119명이 전립선암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전립선암 진료인원은 50대 이상이 대다수였다.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70~79세 전립선암 진료인원이 5만9452명으로 가장 많았고, 60~69세 3만8083명, 80세 이상 연령대가 3만6653명이었다. 50~59세의 전립선암 진료인원은 6707명, 40~49세는 734명이었다. 30대 이사 연령대의 전립선암 진료인원은 155명이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전립선암 요양급여비는 총 4040억 원이었고, 이 중 70대가 1707억 원, 60대가 1151억 원이었고 80세 이상이 956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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