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 30.69% 올라
금 2564.3달러까지 올라…주요 자산 최고 수익률
“수요·공급 측면 모두 중장기 가격 지탱할 것”
금 가격이 연일 역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면서 금 관련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인 개미들의 만면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증권가는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점치면서도 단기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ETN 시장에서 한투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은 40.97%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전체 ETN 상품 중 상승률 상위 8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이 40.52%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N2 레버리지 금 선물 ETN(36.86%),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36.50%), 메리츠 레버리지 금 선물 ETN(36.49%),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 (36.33%) 등이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ETF 시장에서도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 30.69%로 높인 수익을 냈다. ACE KRX금현물(25.10%), KODEX 골드선물(17.27%), TIGER 골드선물(17.10%) 등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금 가격이 올해 내내 치솟으며 역사적 최고가를 경신한 여파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0.73% 내린 2523.60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지난달 중순 2500달러 경신한 후 지난달 28일 장 중 고점 2564.30까지 올랐다가 소폭 내린 상태다.
올해 들어 주요 자산군 중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익률이다. 금 가격은 지난해 말 2090달러 대비 20.74% 올랐다.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코스피·코스닥 지수보다 높았고 나아가 S&P500(14.03%), 나스닥(13.04%) 등 미국 주식의 수익률도 앞질렀다.
매크로 불확실성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몰린 탓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표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대폭 몰렸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더불어 이자 수익이 없어 금리 인하 시 가격이 상승하는 금의 특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의 신규 채굴 등급이 하락하며 생산 비용이 늘어 공급이 부족해진 점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는 금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조정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 수요와 공급 측면 모두에서 중장기적으로 가격을 지탱하는 요소가 확인된다. 전쟁을 필두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분절화 등은 안전자산으로서 금 수요를 지탱한다”며 “중장기적으로 금 가격이 우상향할 것으로 보나 금 장신구 수요가 하락 중이며 단기적으로 금 가격이 빠르게 상승 점이 부담”이라고 내다봤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더라도 경기침체의 여부에 따라 금 가격의 상승세는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며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예상보다 가파른 경기침체 시나리오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선의 결과에 따라 비서방국에 대한 미국의 금융 제재가 확대될 경우 탈달러화를 가속화 시키며 금 가격의 구조적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