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교육감직을 상실했던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내달 16일 예정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5일 곽 전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보궐 선거는 우리 교육을 검찰 권력으로부터 지키는 선거”라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삼중탄핵으로 가는 중간 심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정권의 교육 후퇴와 파괴를 막고 혁신미래 교육을 지켜내야 한다”고도 했다.
곽 전 교육감은 지난달 말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조희연 전 서울교육감에 대해서는 “정치·사법 테러의 희생자”라며 “12년 전 제가 겪었던 위기가 되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10년 서울교육감에에 당선된 곽 전 교육감은 당시 경쟁 후보에게 단일화를 목적으로 금품 제공을 약속, 이듬해 2억 원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후 2012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된 후 직을 상실한 바 있다.
이날 교육계 진보 진영에서는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후보 추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진보 진영 교육계 관계자들이 꾸린 단체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까지 추진위에 등록한 최종 참여 후보는 총 8명이라고 밝혔다.
추진위에 등록한 후보는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울산교육연수원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서울남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등이다.
추진위는 6일까지 후보자들 간 경선 룰을 확정짓고, 7일부터 후보 경선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후보 추대는 9월 중순쯤으로 예고됐다.
이날 강욱천 추진위 대변인은 “공정·신속·숙의·신뢰·참여 등의 원칙으로 단일화 룰을 만들겠다”라며 “단일화 룰을 갖추지 못해 공중분해가 되는 게 저희가 생각하는 최악의 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까지 단일화 룰이 확정되지 않는다면 가장 합리적인 안을 갖고 설득하는 과정을 갖겠다”며 “후보들과 논의하는 과정이 있을 거다. 최대한 이달 20일을 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수 진영 측에서는 후보 단일화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는 ‘바른교육국민연합’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두 곳이 주축이 되고 있는데, 두 단체는 함께 통합추진위를 꾸렸지만, 경선 방식 등 관련 룰에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교육감 보궐 선거는 내달 16일 실시 예정이며, 후보자 등록은 오는 26~27일 이틀 간이다. 선거운동은 내달 3일부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