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날씨에 야외로 돌아다니기보단 유명 맛집에 쉴 곳도 많아서 자주 와요.” (30대 직장인 최서연 씨)
26일 정오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내에 있는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을 찾았다. 부동산 개발·운영 전문회사 한화커넥트가 운영하는 복합쇼핑문화공간으로, 최근 반복되는 무더위와 장맛비를 피할 수 있는 여름철 ‘몰캉스(쇼핑몰+바캉스)’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대규모 리뉴얼을 거쳐 식음료(F&B) 매장, 휴식 공간을 다양하게 갖췄다.
가장 화제의 공간은 올 4월 오픈한 ‘파이브가이즈’ 4호점(서울역점)이다. 커넥트플레이스 2층에 자리한 매장에 들어가 보니 점심을 먹으러 온 많은 직장인과 서울역을 오가는 여행객들로 붐볐다. 파이브가이즈 서울역점은 전용 면적 488.3㎡(148평), 172석으로 국내 파이브가이즈 매장 중 가장 넓다.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는 한국 상륙 초반부터 오픈런이 생길 정도로 화제를 모은 버거 브랜드다.
파이브가이즈 뿐만 아니라 커넥트플레이스에는 다양한 맛집이 가득하다. 3층으로 올라가자 휴식 공간과 푸드코트, 식음료 매장이 집결한 ‘커넥트테라스(Connect Terrace)’가 나왔다. 커넥트테라스는 작년 11월 말 스테이션존을 전면 리뉴얼해 F&B와 편의 시설을 대폭 강화했다.
이곳에는 2030세대에서 인기인 베트남 음식점 ‘땀땀’, 딤섬으로 유명한 ‘호우섬’ 등 유명 맛집 브랜드가 가득했다. 트렌디한 브랜드 유치를 위한 팝업스토어존엔 MZ세대에게 인기인 도넛 브랜드 ‘올드페리 도넛’ 팝업스토어도 운영 중이다.
여러 맛집이 있음에도 QR을 활용한 스마트 오더 서비스 덕분에 주문도 편리하다. 특히 서울역 특성상 여행객의 편의성을 위해 캐리어 보관 공간과 의류 관리기까지 갖춘 세심함이 돋보였다.
한화커넥트는 건물 곳곳에 휴식 및 전시 공간을 마련해 고객들에게 '도심 속 여유'를 제공하고 있다. 2층 휴게공간 ‘더 누크’엔 강아지와 사슴 모양의 조형물이 눈에 띄었는데, 현대미술 작가 김우진 씨의 작품이다. 한화커넥트는 유명 예술가 작품을 소개하는 ‘커넥트 갤러리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옥상정원도 가볼 만하다. 푸른 잔디 위에 테이블과 파라솔이 설치돼 있었다. 바람이 불어오는 늦은 오후엔 간식을 먹으며 휴식하기 좋다. 옥상정원은 서울역 고가 산책로 ‘서울로7017’과도 연결돼 있어 공원을 거닐며 서울역을 조망하며 산책할 수 있다. 이런 다양한 노력 덕분에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3.3% 뛰었다.
한화커넥트 관계자는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은 실내 피서를 즐기고 싶은 고객과 피서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고객 모두가 찾는 공간”이라며 “최근 젊은 소비자들이 유명 디저트 맛집의 디저트를 먹기 위해 긴 웨이팅도 선뜻 나서는 만큼 식사 위주의 F&B 매장뿐 아니라 디저트 매장까지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렌디한 디저트 매장을 선보여 미식 경험을 즐기기 위해 시간을 내어 찾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몰캉스 성지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IFC몰’로 향했다. 이곳 역시 야외 무더위를 피해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곳곳에 조성된 휴식 공간이다. 공용 테이블을 갖춰, 몰 내 음식점에서 포장해온 음식을 즐기고 있는 이들이 많았다.
IFC몰은 작년 말 편의시설 리뉴얼을 진행했다.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플랜테리어(Plan+Interior)’ 콘셉트로, 식물을 추가 배치하고 가구도 교체했다. 가족 단위 고객을 비롯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휴식 공간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IFC몰에도 해외 유명 맛집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국 샌드위치 전문점 ‘렌위치’, 필리 치즈 스테이크 샌드위치 등 핫 샌드위치가 유명한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썬더롤스’ 국내 1호점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칠리 크랩과 블랙페퍼 크랩 등으로 유명한 싱가포르 음식점 ‘점보씨푸드’, ‘쉐이크쉑’도 고객 대기줄이 길었다. IFC몰의 F&B 매장 수는 초기 오픈 당시보다 40개 늘어난 69개에 이른다.
쇼핑은 물론 맛집을 대거 갖춘 IFC몰은 매년 매출 신장을 이루며 지속 성장세다. 2022년과 2023년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각각 60%, 10%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방문객 수는 전년보다 각각 14%, 7% 늘었다.
IFC몰 관계자는 “차별화된 F&B 매장 유치를 통해 고객들을 모으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면 매출 증가 효과로 이어지는 경향이 높다. 특히 주말이면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손님들이 많아 휴식 공간 강화에도 상당히 공들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