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여나…“내년 테슬라서 사용”

입력 2024-07-23 15:00 수정 2024-07-2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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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대량생산해 판매 예정
4월 언급했던 계획서 연기
투자자들은 상용화 가능성에 ‘열광’
전기차 수요 부진 속 신기술 초점
테슬라 주가 5.15% 급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되는 새 시대가 앞으로 2년 안에 올 수 있다고 시사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내년 테슬라 내에서 사용하기 위해 정말 유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소량 생산하고, 2026년에는 다른 회사를 위해 대량 생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하고 있다. 인체 구조를 모방한 팔다리 관절을 갖고 있어 짐을 운반하는 등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공장 등에서 활용해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1년 개발을 시작해 이듬해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시제품은 이미 캘리포니아공장 등에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4월 “연구 수준에서는 간단한 공장 작업을 담당할 수 있다”며 “테슬라는 인간형 로봇 제조업체로서 대량 생산을 위한 최고의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로봇 가격대를 2만 달러(약 2770만 원) 미만으로 책정하는 것이 목표다. 옵티머스는 대화 기능도 갖추고 잘못된 행위를 방지하는 안전장치를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 CEO는 최근 테슬라 매출 80% 이상을 담당하는 전기자동차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기술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혼다와 현대차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 오픈AI 등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한창이다.

사실 머스크 CEO의 이러한 계획은 이전에 밝힌 것보다 1년가량 미뤄진 것이다. 앞서 머스크 CEO는 4월 실적 발표에서 “올해 말까지 옵티머스의 테슬라 공장 배치를 완료하고 내년에는 판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공장 배치 시기가 올해 말에서 내년으로, 외부 판매 시점은 내년에서 2026년으로 각각 연기됐다.

하지만 구체적 양산 일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적으로 생산 현장에 투입돼 작업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최근 몇 년 동안 기업들은 인간의 사소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관한 연구를 강화해왔다. 일부 기업은 물류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창고에서 로봇을 사용하기도 했다. 테슬라와 아마존은 시제품이나 시범 프로젝트 형식으로 생산 설비나 물류 창고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해왔는데, 테슬라의 이번 발표를 계기로 이러한 움직임이 한층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머스크 CEO의 휴머노이드 로봇 언급 등에 5.15%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 CEO가 23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로보(무인) 택시’나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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