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의과대학 교수들이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가톨릭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들은 공동으로 입장문을 내고 “전공의들의 온전한 복귀 없이 일부 충원에 의존하는 미봉책 전공의 수련 시스템으로는 양질의 전문의 배출이 어렵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비대위원장들은 특히 “상급년차 전공의 부재 상황에서는 1년 차 전공의 수련의 질 저하가 매우 우려된다”라며 수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공의 모집을 강행하면 지방 의료 공백이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비대위원장들은 “지방 사직 전공의가 수도권 병원으로 옮길 경우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 필수 의료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공의 모집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비대위원장들은 “전공의 교육의 주체인 진료과 교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의 지도에 따라 진행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수련병원 정상화, 의대 교육 현장 정상화를 위해서 보건복지부, 교육부는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 처방으로 상생의 정책을 펼쳐달라”고 촉구했다.
복지부는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일괄 사직 처리와 함께 전날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개시했다. 모집 인원은 총 7645명으로, 인턴 2525명, 1년 차 레지던트 1446명, 2~4년 차 레지던트 3674명 등이다. 이번 모집에서 최종 선발된 인원은 9월부터 수련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