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사랑 받은 국민 소주 ‘진로’...진로이즈백으로 제2의 전성기[100주년 하이트진로][장수 K푸드⑩]

입력 2024-07-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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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하이트진로의 대표 소주 ‘진로’가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현재 우리나라 최장수 브랜드로 K-소주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과거의 진로를 재해석해 2019년 새로 출시한 일명 두꺼비 소주 ‘진로이즈백’의 누적 판매량은 올해 4월 기준 19억 병을 돌파했다. 이는 1초에 13병꼴로 팔린 수치다. 일제강점기에 출시했던 오리지널 진로의 판매량까지 추산할 수 없어, 누적 판매량은 진로이즈백으로만 집계된다.

18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진천양조상회는 1924년 10월 증류식 소주 진로를 처음 선보였다. 평안남도 용강군 기반의 진천양조상회는 하이트진로의 전신이다. 진로의 이름은 생산지와 생산방식을 각각 따서 만들었다. 진(眞)은 생산지인 ‘진지’에서 따온 글자로, 진지는 원래 ‘참못’이라 불리던 물 좋기로 이름난 용강 땅의 상징이었다. ‘로(露)’는 순곡으로 소주를 증류할 때 술방울이 이슬처럼 맺히는 것에서 착안했다. 초창기 진로 상표에는 원숭이를 사용했지만, 진로가 전국망 영업을 하면서 지금의 두꺼비로 교체됐다.

진로가 처음부터 시장 1위 소주는 아니었다. 정부의 양곡관리법 시행에 따라 희석식 소주가 대중화됐던 1965년, 삼학소주가 희석식 소주 설비를 최초로 구축해 알코올 도수를 30도로 낮추는 등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행보로 1위 자리를 꿰찼다. 이에 당시 2위였던 서광주조(하이트진로 전신)도 30도의 희석식 소주로 맞불을 놨다. 이후 ‘최초의 주류 연구소’ 설립에 이어 ‘최초의 플라스틱 박스’, ‘최초의 주류 바코드’ 적용 등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두 번의 대대적인 마케팅전도 펼쳤다. 첫 번째는 일명‘밀림의 바 작전’이다. 과거 밀림의 바라고 불리던 서울 남산 일대에 진로가 대세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소주 도매 행상에 진로를 공급한 후 직원들이 진로를 다시 사 마셨다. 서광주조는 1966년 사명까지 진로주조로 변경, 진로 판매에 사활을 걸었다. 두 번째는 병뚜껑(왕관)을 개당 2원에 사들이는 ‘왕관 회수 작전’이었다. 체계화된 판매 데이터가 없던 시절, 영업사원이 왕관을 회수하며 시장 점유율 파악과 판매 증대를 도모할 수 있었다. 결국 하이트진로는 1970년대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고, 50년 넘은 현재까지 왕좌를 지키고 있다.

진로는 2019년 들어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하이트진로가 과거 진로를 뉴트로 트렌드로 재해석한 진로이즈백을 출시한 것. 1970~1980년 진로의 패키지를 현대 감성으로 리뉴얼하고, 깔끔한 맛과 낮은 도수로 주질을 바꿨다. 지난해엔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확산하자, 진로이즈백 제로 슈거(Zero Sugar)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3월 기존 진로 브랜드의 정통성을 살리면서도 높은 주질(酒質)과 패키지로 완성한 신제품 ‘진로골드’도 내놨다. 진로골드는 최근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순한 소주를 찾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15.5도로 개발했다. 진로 브랜드의 투명한 스카이블루 색상의 병을 적용하되 병뚜껑은 로즈골드, 라벨은 에메랄드색 등 트렌디한 색상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100년 전 사용했던 라벨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진로 오리진 에디션(진로 오리진)’도 한정 출시했다. 진로 오리진은 1924년 라벨을 유지하면서 ‘진로 100주년 기념 한정판’ 문구와 1924, 2024를 표시해 100주년의 의미를 강조했다. 또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원숭이를 두꺼비로 변경한 것이 특징이지만 일부 제품은 원숭이 심볼과 두꺼비 심볼을 함께 적용해 ‘럭키라벨’로 운영할 계획이다. 럭키라벨이 부착된 제품은 단 3%의 확률로, 원숭이 라벨은 ‘한정판 속 한정판’을 찾으려는 MZ세대의 소장 욕구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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