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체제’ 확립시킨 연만희 전 유한양행 회장 별세

입력 2024-07-1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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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유일한 박사 정신 계승

유한양행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계승해 회사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했던 연만희<사진> 전 유한양행 회장 겸 유한재단 이사장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故) 연만희 전 회장은 1930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나 고려대 경제학과 재학시절 한국전쟁에 참전해 대구 방위사관학교에서 예비군 소위로 임관했다. 군 복무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대학 졸업 후 1961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1993년 회장직에 올랐고 1996년에 퇴임했다. 이어 유한재단 이사장과 유한양행 고문, 보건장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했으며 2021년 유한양행 고문에서 퇴임하며 60여 년 간 몸담았던 유한양행을 떠났다.

연 회장은 회사에 투명·윤리 경영 체계를 도입해 전문경영인 시스템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고위직에 ‘직급 정년제’를 도입해 임원급이 6년 연임 후 더는 승진이 없으면 직위를 낮춰 나태를 방지하고자 했다. 사장직도 한 번의 연임만 허용했다. ‘조직은 신체·정신적으로 젊어야 한다’는 연 전 회장의 뜻이 반영된 기업 문화다.

또한 유한양행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의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 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 사회환원에도 앞장선 연 회장은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수억 원 상당의 유한양행 주식을 기부하기도 했다.

연 회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한국경영인협회가 선정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을 받았다. 2018년엔 한국경영인협회가 제정하는 ‘대한민국 기업보국대장’에서 첫 번째 헌정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같은 해 정직한 경영과 건전한 기업문화를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도산인상 도산경영상’을 수상했다.

유족은 부인 심문자 씨와 사이에 2남 1녀로 연태경(전 현대자동차 홍보 임원)·연태준(홈플러스 부사장)·연태옥 씨와 사위 이상환(한양대 명예교수) 씨, 며느리 문선미·최난희 씨 등이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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