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대신 ‘고소ㆍ부드러운 감칠맛’ 집중
‘진주 고추 머핀’ㆍ‘영동 샤인머스캣 맥피즈’도 선봬
맥도날드가 올해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 재료로 '진주 고추'를 선택했다. 맥도날드는 10일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한국의 맛 신메뉴 3종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단품 7400원·세트 8900원)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단품 4900원·콤보 5500원) △영동 샤인머스캣 맥피즈(M 2400원·L 2900원)를 공개했다. 한국의 맛은 국내 지역 특산품을 활용해 개발한 신메뉴를 말한다. 올해로 4년 차를 맞았으며, 맥도날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21년 '창녕 갈릭 버거'를 시작으로 2022년 '보성 녹돈 버거', 2023년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등을 선보였다.
올해 메인 메뉴로 내세운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는 경남 지역의 햇볕을 맞고 자란 진주 고추를 활용한 제품이다. 고품질의 진주 고추를 장아찌로 재가공한 후 크림치즈와 조합한 '진주 고추 크림치즈'가 핵심이다. 여기에 '진주 고추 홀스래디쉬 소스'를 더해 순쇠고기 패티 풍미도 극대화했다.
이날 제품을 직접 받아 살펴보니 순쇠고기 패티 2장에 베이컨, 토마토, 양상추가 차례대로 쌓여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베이컨과 토마토 사이에 발린 진주 고추 크림치즈를 살펴보니 맥도날드의 설명대로 다진 고추가 섞여 있었다. 맥도날드는 버거 1개당 고추 4분의 1가량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고추의 매콤함을 기대하며 한입 크게 베어 먹었는데, 예상외로 고소하고 부드러운 감칠맛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생고추가 아닌 장아찌를 만들어 넣었기에 매운맛이 강하진 않은듯 했다. 패티가 2개 들어간 데다 베이컨까지 더해져 고기 풍미는 풍부했고,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은 고추와 토마토가 상큼하게 잡아줬다.
메뉴 소개에 나선 이충희 한국맥도날드 메뉴팀 컨설턴트는 "매운맛은 개개인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너무 맵지 않도록 장아찌를 활용해 감칠맛을 올리고 고소한 크림치즈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한국의 맛 메뉴를 고객이 온종일 즐길 수 있도록 버거와 함께 아침 메뉴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도 함께 선보였다. 잉글리시 머핀 사이에 치킨 패티, 토마토를 넣고 진주 고추 크림치즈를 조합한 메뉴다. 다만 아침에 먹는 메뉴라는 점을 고려해 머핀 사이에 화이트 마요를 넣어 너무 맵지 않도록 했다. 이날 함께 맛을 보니 고소한 치킨 패티와 알싸한 고추 크림치즈의 조합이 꽤 부드럽게 잘 어우러졌다. 토마토에서 느낄 수 있는 산미가 풍부해 아침에 가볍게 먹기 좋은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거와 머핀도 훌륭했지만 가장 맛있다고 느낀 신메뉴는 영동 샤인머스캣을 사용한 탄산음료, 맥피즈였다. 영동에서 재배한 샤인머스캣을 넣었는데, 달콤하면서 상큼한 과일의 맛이 나 여름철 청량하게 마시기 좋다고 느껴졌다.
양형근 한국맥도날드 대외협력 담당 이사는 "진주 고추는 캡사이신 함유량이 높고 과피가 두꺼워 식감이 아삭한 데다, 깔끔한 매운맛이라 버거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이번 신메뉴 출시가 진주 지역에 대한 소비자의 애정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