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출하량 3% 증가…중국은 수요 약세 지속
애플의 2분기 PC 출하량이 전년보다 21%로 급증했다. 이는 글로벌 PC제조업체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2분기 데스크톱 및 노트북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연속 성장세다. 그중 애플이 21%, 에이서스가 14% 각각 늘어나 주요 제조업체 중 가장 돋보였다.
IDC그룹의 라이언 레이스 부사장은 “인공지능(AI) PC를 둘러싼 시장의 기대와 PC 교체 시기가 결합하면서 2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의 수요 약세는 지속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중국은 수요 약세로 PC 시장의 전반적인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 출하량은 5% 이상 늘어났다.
PC 산업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기업, 학교 등이 컴퓨터 교체를 미루면서 몇 년간 역사적인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당시 구매를 미뤘던 PC의 교체 시기가 돌아오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버코스ISI의 아밋 다리아나니 분석가는 “지금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PC 구매 주기가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AI PC를 선보이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IDC는 올해 출하된 PC의 약 3%만이 AI에 최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델테크놀로지의 PC 출하량은 2.4% 줄어들어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인 기업이 됐다. 레노보그룹은 약 23%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HP는 지난해보다 1.8% 증가하면서 시장 점유율은 21%로 레노버의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