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미래 먹거리로 ‘이중항체’ 낙점…유한양행도 가세

입력 2024-07-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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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7-08 17:2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샤페론·동아에스티, 셀트리온 등은 다중항체 개발까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로 부상한 이중항체(Bispecific-Antibody) 기반 항암제를 주목하고 있다. 다양한 암종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2가지 약물을 함께 투약하는 ‘병용요법’을 넘어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중항체 치료제는 질병을 유발하는 1개의 인자만 인식하는 단일항체 치료제와 달리 2개 인자 모두를 목표로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 작용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관계사 프로젠과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개발을 공식화 했다. 프로젠의 이중항체 플랫폼 ‘NTIG’ 기술은 단백질 안정성 및 혈중 반감기 증가와 다중 타깃 융합 단백질, 이중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이 가능하고 다양한 질환에 대한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사는 첫 번째 공동개발 과제로 면역항암 이중항체를 선정해 포괄적 연구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프로젠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양사의 신약개발 전문가들로 구성된 신약개발위원회를 통해 차세대 바이오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해 300억 원을 투자해 프로젠의 지분 34.8%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HK이노엔과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이중항체 기반 자가면역질환 신약후보물질 ‘IMB-101’이 미국 네비게이터 메디신(Navigator Medicines)에 기술이전됐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2000만 달러(275억 원)를 포함해 총 9억4000만 달러(1조3000억 원)다.

IMB-101은 OX40L항체와 종양괴사인자-α(TNF-α)를 동시 타깃하는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 시험 중이며, 작용기전 특성상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적응증 확장이 가능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종근당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하는 항암 이중항체 ‘CKD-702’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 성장과 증식에 필수인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 및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에 동시 결합해 두 수용체의 분해를 유도하고 신호를 차단,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반 ADC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에 대해 사노피와 10억6000만 달러(약 1조4500억 원) 규모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 체결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임상 및 비임상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내년까지 현재 개발 증인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준비해 2026년 미국 임상 1상 진입이 목표다.

이중항체를 넘어 삼중항체 신약개발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샤페론은 지난달 동아에스티와 삼중항체 신약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2021년부터 항암 치료를 위한 삼중 나노바디 항체 개발을 위해 협력했다. 나노바디는 기존 항체 대비 10분의 1 크기의 작은 항체로 높은 안정성과 용해성·생산수율 덕분에 치료제·진단 플랫폼 개발이 용이해 차세대 이중·삼중 면역항암 항체치료제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셀트리온도 지난해 12월 싸이런 테라퓨틱스와 업무협약을 통해 이중항체와 삼중항체 등 다중항체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계약 규모는 개별 프로그램당 개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금액 최대 105억 원, 상업화 이후 판매 마일스톤 최대 3200억 원 등 총 1조1580억 원 규모다. 양사는 혈액암뿐만 아니라 고형암까지 타깃을 넓혀 다중항체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중항체 기술은 높은 시장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개별 질병 유발 인자 각각에 맞는 약물 투여 시 치료 비용은 배로 증가한다. 반면 이중항체 기술은 질병 유발인자를 타깃으로 각각의 파이프라인 개발을 진행하는 것보다 개발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또 항암제의 독성 탓에 병용요법 대비 이중항체가 환자의 약물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는 이중항체 시장 규모가 2021년 40억 달러(5조1000억 원)에서 연평균 32% 성장해 2027년 190억 달러(26조2000억 원)로 성정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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