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부터 헬스장까지…이종업계 ‘제휴 맛집’ 된 편의점

입력 2024-07-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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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업체 브랜드 마케팅…점포 모객효과 윈-윈

우리은행과 손잡은 CU, 캐릭터 NFT 제공
GS25, 점포에 고피자 이식…추가 매출 확보
이마트24, 인터파크와 협업…항공권 내걸어

편의점이 이종업계 ‘제휴 맛집’으로 떠올랐다. 고금리 시대 카드형 골드(Gold), 비트코인 등 재테크 상품뿐만 아니라 대체불가능 토큰(NFT) 등 디지털 상품을 비롯해 헬스장 등 이종 오프라인 브랜드와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 접근성이 좋다는 이점을 활용해 편의점과 손잡은 제휴업체는 브랜드 마케팅을, 편의점은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해 서로에게 윈윈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17일 '한국조폐공사'와 업무 협약을 맺고 골드 사업 및 ICT 분야 서비스의 비즈니스 시너지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양사의 협업은 앞서 CU가 내놓은 한국조폐공사의 카드형 골드 제품들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 카드형 골드 제품들은 약 3개월간 총 1억 원가량의 판매 실적을 달성해 편의점 고객의 골드 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이에 양사는 CU의 모바일 앱 포켓 CU와 전국 1만8000개 오프라인 점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조폐공사의 제조 및 인증 기술들을 활용한 골드 사업 및 ICT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BGF리테일 모델이 편의점 CU에서 우리은행의 캐릭터인 ‘위비프렌즈’를 활용한 ‘베이크하우스 405’ 협업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BGF리테일 모델이 편의점 CU에서 우리은행의 캐릭터인 ‘위비프렌즈’를 활용한 ‘베이크하우스 405’ 협업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또 CU는 우리은행의 캐릭터인 ‘위비프렌즈’를 활용, 베이크하우스 405 협업 상품을 출시했다. CU는 상품 구매를 독려하기 위해 위비프렌즈 캐릭터 NFT를 제공한다. 위비프렌즈 NFT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상품 패키지 QR코드를 통해 우리원(WON) 앱 내 이벤트페이지에 접속한 뒤, 띠부띠부씰 뒷면의 난수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특히 쿠(CU) NFT를 획득하면 위비프렌즈 베이크하우스 405시리즈를 30% 할인해준다.

앞서 CU는 헬스장 운영업체 '케이디헬스케어'와 손잡고 전국 107개 '스포애니' 지점에서 쓸 수 있는 이용권 판매에도 나섰다. 편의점에서 헬스장 이용권을 판매하는 건 이례적인 일. CU가 판매하는 이용권은 스포애니 지점별 타입(피트니스·프로)과 기간권(1·7·30일권)을 조합한 총 6종이다.

▲GS25가 5월부터 즉석조리 ‘고피자’ 콘셉트 매장의 가맹점 전개를 시작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25가 5월부터 즉석조리 ‘고피자’ 콘셉트 매장의 가맹점 전개를 시작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와 협업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날 기준 GS25의 고피자 콘셉트 가맹점포는 248개다. GS25는 이 점포를 연내 1000점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고피자 콘셉트 매장은 운영상 편의를 위해 맞춤형 미니 오븐과 초저온 급속 동결 피자 상품도 개발했다. 점포에서는 고객 주문 즉시 5분여 만에 피자 한 판을 빠르게 구워낼 수 있다.

협업 효과는 가히 폭발적이다. 5월 1~10일 기준 10개 직영점에서 하루 평균 8.4개 판매됐다. 가장 많이 판매한 점포에선 20.4개였다. 월매출로 환산하면 평균 200만 원, 최대 480만 원가량 추가 매출이 발생한 것이다. 주요 구매층은 20대 38%, 30대 44%, 40대 11% 기타 7%로 2030대가 80%를 넘게 차지했다.

이마트 계열 편의점 이마트24는 인터파크와 손잡고 베트남 항공권과 숙박 할인권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이달 30일까지 비타민 음료와 얼음컵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편의점이 이종업계와 잇달아 제휴를 맺고 있는 건 편의점 점포 특성 때문이다. 편의점은 구매 연령층이 다양하고 지역 골목골목에 뻗어있어 접근 가능성이 좋은 쇼핑 플랫폼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시장 포화상태라는 우려에도 불구, 편의점 점포 수와 매출은 매년 증가세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4월 기준 편의점 점포 증가율은 3.4%를 기록했다. 1월, 2월, 3월도 각각 4.5%, 4.1%, 3.9%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편의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신장했다.

▲이마트24 모델이 비트코인을 제공하는 '비트코인 도시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24)
▲이마트24 모델이 비트코인을 제공하는 '비트코인 도시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24)

편의점 점포 이점을 활용, 제휴업체는 브랜드 마케팅을, 점포는 모객효과를 거두겠다는 계산이다. 앞서 이마트24는 빗썸과 손잡고 출시한 비트코인 도시락을 성공시킨 바 있다. 비트코인 도시락은 최대 1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들어있는 간편식이다. 이마트는 애초 5월 한 달 동안 판매하려고 했던 3만 개의 비트코인 도시락을 10일 판매 완판시켰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비트코인 도시락의 흥행은)편의점 도시락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부담 없이 가상자산에 투자하거나 관심을 두도록 했기 때문”이라며 “인터파크와의 협업으로 편의점 고객에게 항공권과 숙소를 같이 구매하면 더 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터파크의 ‘믹스앤맥스(MIX&MAX) 캠페인’을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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