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오픈마켓 ‘식봄’, 입점사 거래액 증가에 늘어나는 매출…문제는 내실

입력 2024-06-17 13:57 수정 2024-06-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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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확장 정책에 적자 불가피…수익 확대 선회로 1년 뒤 BEP 예상

(사진제공=마켓보로)
(사진제공=마켓보로)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이 직배송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면서 입점 업체의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식봄을 운영하는 마켓보로의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 다만 매출 성장세와 달리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경영 전략의 필요성도 대두된다.

17일 마켓보로에 따르면 지역에서 탄탄한 오프라인 영업망을 구축해 온 식자재 유통업체들이 식봄에 입점하면서 온라인 주문량이 크게 늘고 있다. 마켓보로는 서울에 비해 유통망이 낙후됐던 지방에 온라인 유통망이 갖춰지자 잠재돼 있던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풀이한다.

식봄에 입점한 식자재 유통사들은 택배 방식의 다른 온라인 커머스와는 달리 식당에 직접 새벽배송을 해 주는 업체들이다. 식당 입장에선 온라인에서 저렴한 상품을 찾고 신속한 배송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고 마켓보로는 설명했다.

경기도 의왕시에 본사를 둔 세현F&B의 경우 2월 경기도 의왕 지역에서 온라인 배송을 시작한 뒤 경기 남부 지역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한 결과 5월까지 석 달 사이 온라인 매출액이 58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매자 수는 15배, 주문 수 역시 49배 늘어났다.

대전과 천안 등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동그랑 역시 1월 대비 5월 매출액이 7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매자 수, 즉 새로운 식당 고객도 39.4% 늘었다.

이밖에 서울과 경기, 인천을 무대로 하는 다봄푸드는 같은 기간 주문 마감시간을 연장하고 모든 상품 익일 배송을 적용하면서 매출이 40.0%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지난해 초 CJ프레시웨이가 식봄에 입점한 뒤 1년 만에 온라인 주문액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마켓보로 관계자는 “믿을만한 제품과 배송망을 갖춘 각 지역의 ‘스타 셀러’들이 온라인 시스템까지 갖추자 새로운 식당 고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라며 “더 많은 지방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어 온라인으로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던 식당 사장님들의 갈증을 해소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켓보로는 입점 업체의 확장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왔다. 최근 5년간 매출 추이를 보면 2019년 1억 원에서 2022년 16억 원을 달성했고 작년에는 148억 원으로 10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다만 이와 함께 적자 규모도 커졌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2억 원에서 128억 원으로 급증했다. 최근 2년 동안은 연간 적자 규모가 100억 원을 웃돌았다.

회사 관계자는 “2022년 CJ프레시웨이의 투자 유치 후 초기 전략은 플랫폼 확장이었던 터라 적자폭 확대가 불가피했다”며 “작년부터 전략을 일부 수정해 매출과 수익 확대로 전환했다. 실적은 나아지고 있고 향후 1년여 후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식봄과 마켓봄 모두 플랫폼이 확장되면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로, 인재와 시스템 중심으로 진행해 온 투자는 마무리 단계여서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는 더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재무구조는 우상향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투자금이 소진되기 전 BEP를 넘어서고 후속 투자 유치 등은 투자자들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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