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요금제, ‘중간’이 없다…같은 요금에 5G 6GBㆍLTE 250MB 데이터 제공

입력 2024-06-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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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가입자 40% 차지하는데…중간 요금제 없고 선택 제한적
20GB 제공 LTE 요금제 전무…이통사는 5G 요금제 이용 권유

“기본 데이터 20GB를 제공하는 LTE 요금제는 없습니다 고객님.”

기자가 7일 이동통신3사 중 한 곳의 고객센터에 ‘20GB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는 LTE 요금제’를 문의하자 상담사는 이같이 답했다. 다른 통신사의 고객센터에도 똑같은 질문을 하니 “없다”는 비슷한 답변만이 돌아왔다. 대신 “5G 요금제를 이용하면 20GB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 받을 수 있다”고 했다.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이동통신3사가 최근 다양한 5G(세대) 요금제를 선보이는 가운데, 이전 세대인 LTE 요금제의 선택권은 크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LTE 요금제 중 저가의 경우 데이터 제공량이 작고, 중고가로 갈수록 데이터 폭의 ‘중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통3사는 LTE보다는 가입자 수가 많아지는 5G 요금제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SKT는 최근 월 2만7000원의 가격으로 6GB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는 ‘다이렉트 5G 27’을 출시했다. 이와 비교했을 때 비슷한 가격의 LTE 요금제인 ‘뉴 T끼리 맞춤형’ 요금제(월 2만7830원)는 기본 250MB 데이터를 제공한다. 5G와 LTE의 기본 데이터가 5GB 차이가 나는 것이다. KT도 최근 3만 원에 5GB를 제공하는 ‘요고 30’을 내놨다. 이와 비교했을 때 3만800원짜리 LTE 요금제 ‘순 LTE 선택형 100분 2GB’는 2GB를 지원한다. LG유플러스의 ‘너겟’도 2만6000원으로 5GB를 제공한다. 2만7830원의 ‘LTE 선택형’ 요금제는 250M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통3사의 5G 중저가 요금제와 비슷한 가격의 LTE 요금제 간 기본 데이터 양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다.

LTE 요금제의 데이터 선택권도 제한적이다. SKT의 LTE 요금제 중 가장 비싼 상품은 무제한 데이터를 ‘T플랜 맥스’로 월 10만 원이다. 그 다음으로 많은 기본 데이터는 150GB, 100GB 순이다. 이후 기본 데이터는 11GB(band 데이터 퍼펙트)로 뚝 떨어진다.

LG유플러스의 경우 ‘LTE 프리미어 플러스’가 월 10만5000원(결합 시 8만5000원)의 가격으로 무제한 데이터를 지원한다. 무제한 다음으로 제공량이 많은 데이터는 '매일 5GB'짜리의 '추가 요금 걱정 없는 데이터 69'상품이었다. KT의 ‘데이터ON 프리미엄’은 8만9000원으로 무제한 데이터를 지원한다. 이후 기본 데이터는 110GB, 30GB, 15GB 순으로 제공된다. 무제한 데이터를 제외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본 데이터 양이 확 줄어드는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3월 말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4G(LTE) 가입자는 2270만9441개명이다. 휴대폰 기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5672만5901명의 약 40%를 차지한다.

LTE 요금제를 이용하는 소비자 김광미 씨(24)는 “LTE 중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골랐는데, 이게 비싼 건지 몰랐다”며 “5G가 잘 안 터진다는 얘기를 듣고 LTE를 골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LTE 요금제를 쓰다 5G 요금제를 사용한다는 박 씨는 “20GB, 30GB짜리 요금제는 LTE에서 많이 없다”며 “원래 LTE를 쓰다 어쩔 수 없이 5G로 넘어간 측면도 있다”고 했다.

이에 한석현 서울YMCA 시민중계실장은 “다음 세대 서비스가 나오다보니, 이전 세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홀대하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 실장은 “LTE 서비스 품질을 높이지 않고 5G로 넘어가게 유도하는 마케팅도 있다”고 했다.

이통3사는 소비자의 선택이 많은 5G 요금제를 다양화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해 사라진 LTE 요금제도 많다”며 “LTE 가입자가 5G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고려하면 5G 요금제가 더 다양하게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 B씨도 “LTE가 출시된지 10년이 넘었으니 당연하다”며 “5G 가입자가 많아진 만큼 중저가를 포함한 5G 요금제를 많이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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